일상이야기

위액 분비 기제

nuegocci 2016. 8. 1. 16:56

위액 분비 기제



역류성식도염을 진단 받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지가 이제 3개월 가까이 되어 갑니다. 그런데도 낫질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와 관련하여 이런저런 궁리를 해 보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편함이나 불안감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란 말을 한 번 더 실감하며 하루 빨리 떨쳐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쉽게 낫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절제된 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건강할 때야 스트레스에 대해 몸이 견딜 수 있는 범위가 넓은데 문제가 생기면 대폭 줄어드는데 비해 생활습관을 바꾸기란 그만큼 어려울 테니까요. 약간의 과식, 약간의 피로, 약간의 수면부족, 약간의 정신적 스트레스, 약간의 음주 등도 역류성식도염 환자들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액 분비나 식도괄약근이 모두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에 간단한 의지만으로 치료되기가 더 어렵습니다.

제가 실천하고 있는 생활습관에 대해서는 별도로 이야기하던가 하고, 여기서는 위액의 분비 기전에 대해서만 다루겠습니다. 위산의 분비를 최적화해야 위산에 의한 식도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고, 그래야 빨리 나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산의 분비가 줄어들면 위산에 의한 소화와 항균작용 등이 약화되니 위산 분비를 줄이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최적화란 표현은 필요할 때 충분히 분비되고 이의 역류를 최소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처방약에 이미 위액분비억제제, 소화촉진제, 위점막보호제, 안정제가 있으니 이 외의 생활습관이나 별도의 약 처방 등을 통해 최적화할 방법을 모색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별도의 약 처방의 대표적인 것이 식도나 위를 위산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현탁액 형태의 약입니다. 윌로겔, 개비스콘 등 많은 제약사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약들은 제산제로서 위액분비억제제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위산이 너무 묽어지면 소화기능이 현저히 떨어져서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이제 위액 분비 구조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참고 : http://blog.daum.net/moon8888/13030608)

위는 하루에 약 2L의 염산을 분비합니다, 위산의 산도는 ph1.5~4 사이로 산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런 위액이 역류하면 식도나 입에 스트레스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공복 시에 위액의 분비는 미약하며(이것마저 역류성식도염 환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위액분비가 가장 활발히 시작되고, 음식물이 넘어가서 40-50분이 경과한 후에 분비가 가장 활발합니다. 순수한 물을 마셨을 때도 위액이 분비되는지는 찾지 못했는데 식도나 입에 역류한 위산을 씻어내고 산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므로 자주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물은 위나 염증 부위에 부담을 더 주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가 약한 사람은 찬물만 마셔도 속이 쓰린 경우도 있습니다.

하루 중에도 위액의 분비량은 변동을 보이는데, 보통은 저녁에 최대로 분비됩니다. 그 반면에 아침(새벽 2시경)에는 최저치를 보이고 이때의 ph는 중성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역류성식도염 환자들은 특히 저녁에 관리를 잘해 주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도 저녁에 통증이 심해집니다.

위액의 분비는 자극이 주어지는 위치에 따라서 편의 상 3종류로 구별됩니다. 뇌, 위, 장이 그것입니다.


1. 뇌상(cephalic phase)

반사성 분비라고 하며, 침의 분비와 같이 위액의 분비가 반사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음식물이 입안에 있거나 냄새를 맡거나 음식물을 생각하거나 음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이러한 자극이 조건반사적으로 대뇌피질을 통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서 위액분비를 촉진시키는 현상입니다. 이 때 분비 촉진효과는 개개인의 음식물에 대한 기호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며, 좋아하는 음식의 경우에는 그 기억이 대뇌피질에 저장되어 있다가 부교감신경을 통해서 위액분비를 촉진하게 됩니다. 이때에 분비되는 위액에는 펩신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나 그 분비량은 적습니다. 이것을 때때로 식욕액이라고도 부릅니다. 뇌상의 위액 분비는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게 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도 위액이 분비됩니다.


2. 위상(gastric phase)

이것은 뇌상에 의하여 분비된 위액의 작용으로 음식물의 일부가 분해되어 생긴 성분, 예를 들면 단백질로부터 생긴 펩톤, 전분에서 생긴 dextrin등이 위 점막에 접촉되면 가스트린이라는 호르몬이 위 점막 내에 분비되어 혈액순환을 거쳐 위선에 이르고, 위액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를 위상 분비라 합니다. 또한 섭취된 음식물이 위벽을 팽창시켜 위액을 분비하게 하는데, 이로 인한 위액분비량은 적습니다.

위산에 의해 위 내용물 전체가 산성으로 되어 ph2 이하로 되면 가스트린 분비가 끝나며, 따라서 위액의 분비도 끝나게 됩니다.


3. 장상(intestinal phase)

위의 배출에 의하여 위의 내용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면 위액분비가 나타나는 시기가 있는데, 이를 장상(intestinal phase)이라고 합니다. 이 때 분비되는 양은 앞의 두 시기, 즉 뇌상과 위상의 분비량에 비하여 현저하게 적으며, 그 분비기전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미즙이 모두 내려간 뒤에도 한두 시간의 위 운동이 이루어지는데 이를 공복운동이라 합니다. 음식이 위장에 머무르는 세 시간, 음식물 배출 후 한두 시간의 운동이 이루어지면서 음식섭취 후 다섯 시간 정도가 지나면 공복감을 느끼면서 또 다시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됩니다. 미즙이 잘 만들어지면 유문부가 조금씩 열리면서 초당 6cc 정도의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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