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기도 광주나 이천, 여주 쪽을 자전거로 돌아보려면 차량 점프가 필요했었는데 지난 9월 경강선이 개통됨으로써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광주 근처로 남한산성이나 서하리, 분원리 등은 이미 여러 번 돌아보았기 때문에 이번엔 신둔에서 여주까지 코스를 달려봤습니다.
신둔도예촌역에 내리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조형물
GPX 파일을 첨부하겠지만 네이버처럼 지도위에 코스를 보여주는 기능이 없어서 아쉽...
라이딩을 시작하자마자 15%는 넘을 것 같은 급경사로 넉고개를 올라 정개산입구를 찾아가면 이천 MTB코스 안내도를 만나게 됩니다.
이 MTB 코스가 정개산에서 원적산에 이르는 "걷고싶은 둘레길" (약 10km)과 동일한 코스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팻말을 따라가 봅니다.
임도는 관리가 잘되어 있어서 노면이 비단길입니다.
해발 250~300m를 오르내리는데 업다운이 제법 있는 편이지만
걷고 싶은 길이라기 보다 자전거 타고 싶은 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군부대가 산을 오염시켰는지 범바위 약수터는 마시지 말라고 되어있고
사격장까지 있어서 임도를 벗어나서 싱글길을 타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원적산까지 가지않고 경사리로 신나게 다운..
탈출하니 두산베어스파크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을 지나면서 들르고 싶어할 분들을 여럿 떠올렸습니다.
관광 인파로 북적이던 산수유축제 때와는 달리 고즈넉한 산수유마을을 들러봅니다..
육괴정
백사면을 가기전에 도립리를 지날 때에는 반룡송을 들러야 합니다.
반룡송은 껍질이 붉은 색을 띤 것이 마치 용의 비늘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수백년 수령의 범상치 않게 생긴 나무를 살피다
요즘 흙수저들이 겁대가리 없이 건드린다는 높으신 분의 역린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습니다.
마을길을 돌고돌아 이포나루터에 다다릅니다.
국토종주코스의 남한강자전거길은 강건너에 있기 때문에 이포나루터는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들렀는데
전혀 나루터의 옛 모습은 찾을 길이 없어서 실망스럽습니다.
강과 어울리지 않는 이포보의 조형물을 바라보며 또다시 인간 닮은 쥐를 떠올리게 되어 기분이 더 나빠집니다.
금사근린공원을 지나 계신리 강변에는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석불암이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여래상에서 내려다보면 큰 놈들이 라이징하는 것이 보여 배스대를 매달고 다시 와보고싶은 생각이 왈칵 들지만 물가로 내려가는 길이 안보여 바로 포기합니다.
절 마당에서 쉬고 있노라니 주지승은 아닌 것 같고 곱상한 비구니스님이 잘 익은 홍시를 먹어보라고 여러개 주고 가십니다. 시주는 못할 망정 얻어먹는게 송구스러웠지만 달게 잘 먹은 홍시가 두고두고 기억될 것 같습니다.
여주보를 지나 당초 계획으로는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릉에 들러 여러가지로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드리려 했지만
시간을 너무 지체해서 입장을 안시킬 것 같아 여주역으로 궈궈~~
여주역에서 판교역까지는 약 50분 소요
gpx 파일을 첨부합니다.
단풍이 들면 정개산 임도도 더 이뻐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