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후기/라이딩후기

[2025.09.27.토] 춘천 150여km. 드디어 그날이 왔다.

nuegocci 2025. 9. 29. 20:26

네이버카페 로사 라이딩 모임에 참석.

거리 160km, 획득고도 2600m

부담이 되는 거리와 획득고도이지만, 그래도 뒤쳐지지 않고 중간은 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참석.

대중교통으로 춘천역까지 아침 8시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창량리역에서 iTX-청춘열차(1시간 소요), 상봉역에서 춘천가는 전철(1시간20분 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 춘천가는 시외버스(버스만 1시간20분 소요)

iTX가 제일 편한데 자전거 거치대가 만석이라 상봉역에서 전철을 이용했다.

청량리까지 탄 전철은 첫차였음에도 앉을 자리가 없었댜. 

가평역에서 MTB무리가 탔는데 60~70대의 5명이었다.

어제 자전거를 타고 오다 가평에서 자고 춘천을 가시는 길이란다.

춘천역에 하나 둘씩 모여든다. 모두 19명.

간단하게 설명 듣고 출발.

춘천 시내를 자동차들과 함께 달린다.

얼마 안 가 기량에 맞게 몇 명씩 나뉘어져 달린다.

첫 고개인 느랏재에서 선두 그룹은 진작에 사라지고 나머지는 각자 오른다.

길을 모르면 더 힘들다. 그러니 더욱 여유를 두고 오른다.

길은 오르내림과 굽어짐의 연속이다.

지루하지 않고 풍경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가을이라 밤 한톨이 도로에 떨어져 있다.

가락재도 넘고 삼거리로터리 편의점에서 첫 보급을 한다.

모두 모였다.

다시 출발.

먼저 출발하는 그룹에 붙었다.

조금 빠르다. 길은 여전히 낙타등처럼 오르내리고, 뱀처럼 굽어 있다.

한사람씩 뒤로 처진다.

또 긴 오르막이 시작되나 보다.

산세를 보면 저 모퉁이만 돌면 고갯마루일 듯한데 돌아보면 더 이어지기를 여러 번.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지친다.

꾸역꾸역 고갯마루에 도착.

고개이름이 특이하게 길다. 발음이 번거로워 흔히 저렇게 짓지는 않는데. 

출발하고 조금 지나면 선두그룹은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멀리 한 분, 나, 그리고 뒤에 한 분. 셋이 떨어져 고군분투.

앞에 달리는 분은 여성인데 괜한 자존심에, 또는 미안함에 바로 뒤어 붙지 못하겠다.

가다 보니 서석면내에 도착했고, 편의점에 들러 물을 마시고 에너지바를 먹는다.

조금 힘들다. 예상보다 시간이 늦어졌는지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지 않고 조금 쉬운 길로 간단다.

반갑고 다행이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면내이니 버스터미널도 있겠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시 출발.

여지없이 선두그룹은 멀어지고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이번에는 바로 뒤에 붙어야겠다. 안 그러면 완주를 못할 듯하다.

괜히 미안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끌어야 하는데.

마지막 고개인듯 언덕인듯한 오르막에서 내린다.

오르막길이 야속하다.

끈다. 터덜터덜. 배가 고프다.

반 남은 에너지바를 꺼내어 꼭꼭 씹는다. 먹는 것도 힘들다.

넓은 길 건너편에 먼저 간 일행 한 분이 보인다.

안 오길래 되돌아오셨단다. 다른 분들은 모두 기다리고 있고.

이런 민폐가. 마음에 부담 한 가득이다.

16km쯤 남았단다.

길은 살짝 내리막이거나 평지이다.

그래서 속도는 더 빠르고 힘든 건 여전하다.

하지만 이제는 멈출 수 없다. 어떻게든 돌려야 한다. 

저 멀리 전철길이 보인다. 이제 멀지 않았나 보다.

화장실 문앞에서 제일 참기 어렵듯이 더 힘들다.

김유정역앞 작은 언덕.

힘들어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기어 변속 실패로 리듬이 깨져 페달을 놓는다.

처절하게 마지막 힘을 짜내고 싶었는데 아쉽다. 

어쨌든 끝났다! 꼴찌로.

땀은 흠뻑 흘리지 않았는데 검은 옷엔 하얀 소금기가 가득하다.

청명한 가을, 아직은 푸르른 풍경, 길 위에 밤 한톨, 힘든 라이딩.....

몸은 힘든데 마음은 만족스럽다.

그리고 거의 최대자극이라 그만큼 향상이 되겠다. 

* 한계1. 체력의 한계. 몇 년 만에 자전거를 탄지 두 달 쯤. 아니어도 예전처럼 힘들게 타지지 않으니 체력은 약한 상태였고 이번 라이딩에서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 한계2. 체인만 바꾼지 두 달 쯤. 스프라켓 10단 중 가운데 4개 기어가 튀어 기어 설정 한계. 체력 안배가 덜 될 수 밖에. 비비도 찌그덕소리를 낸다. 정비도 실력인지라 내 부족함이다.

* 한계3. 풀댄싱으로 150여킬로미터는 무리. 안장에 앉을 수 없어 댄싱만으로 탔는데 다리, 허리, 손에 부담이 가중되었고 후반에 허벅지 경련이 올락말락하여 더 조심스럽게 탔다. 이 부분은 쉽게 극복이 어려울 듯하다.

** 식사는 닭갈비집에서. 나는 묵사발에 공깃밥 한 그릇.

** 나약한 위장에도 비상이 걸렸는지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도 과식을 하게 되는데 속은 거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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