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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이어 트레드 방향에 따른 장착 방향

nuegocci 2016. 10. 6. 11:01

자전거의 타이어에는 트레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돌기라고 하면 될까요. 타이어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규칙적인 패턴의 돌기가 나와 있습니다. 흙길에서 마찰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안정성을 높입니다. 아스팔트와 같은 딱딱한 길에서는 마찰력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돌기만 아스팔트와 접촉하니까요.

이 돌기는 대부분 좌우(또는 는 앞뒤)가 대칭이 아닙니다. 한쪽의 경사는 직각이고 다른 쪽의 경사는 비교적 완만합니다. 이에 따라 타이어의 장착 방향이 달라집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왼쪽 사진은 한 방향만 표기가 되어 있고, 오른쪽 사진은 한 방향은 ‘REAR’, 반대 방향으로 ‘FRONT’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타이어는 앞바퀴에 장착할 때와 뒷바퀴에 장착할 때의 방향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브레이크를 할 때 앞바퀴에 무게가 많이 실리므로 앞바퀴의 마찰력을 더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장착합니다. 이것은 산을 거칠게 타면서 브레이크 성능을 조금이라도 높이고자 할 때 장착의 정석이고, MTB로 도로를 조금이라도 빠르게 가고자 한다면 타이어에 표기된 것을 따르지 않고 앞타이어도 아래 그림의 오른쪽과 같이 장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뒷바퀴가 구동바퀴라서 가파른 흙길을 오를 때 뒷바퀴가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타이어의 장착 방향을 표기한 것과 다르게 위 그림에서 왼쪽과 같이 한다면 마찰력이 커져서 덜 미끄러질 것입니다.

타이어에 장착 방향이 표기되어 있을지라도 각자의 성향이나 라이딩 환경에 따라 타이어의 장착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타이어를 다 살펴 본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제조사에서는 앞바퀴의 마찰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 표기가 있을 수도 있고, 다른 제조사에서는 뒤바퀴의 마찰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 표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트레드 방향에 따른 마찰력의 차이는 왜 일어날까요? 아래 그림을 먼저 보시죠.

 

위의 그림과 같은 길을 바퀴나 통이 굴러간다고 해 보죠.

위와 아래의 바퀴 중 어느 바퀴가 더 잘 굴러갈까요? 경험적으로 위의 바퀴가 더 잘 굴러갈 것이란 것을 압니다. 물리적으로는 경사면을 오르는 시간이 위 바퀴는 길고, 아래 바퀴는 짧기 때문에 아래 바퀴가 더 힘이 들어가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가속을 서서히 하는 것과 빠르게 하는 것 중 빠르게 하는 것이 단위 시간당 더 많은 힘이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더 어려워진 설명 같네요. 하여튼 위의 바퀴가 힘을 덜 들이고 굴러갑니다.

이제 아래 그림을 볼까요?

위의 그림에서 두 바퀴 중 어느 바퀴가 더 잘 구를까요?

보더라도 아래 바퀴가 더 잘 구를 것이란 것을 압니다. 위 그림을 3분께 보여 드리고 질문을 드렸는데 모두 같은 답변을 하셨습니다. 위 그림은 타이어 트레드(돌기)의 모양을 과장되게 나타낸 것입니다. 잘 구르는 것은 아래 바퀴이고, 덜 구르는 것은 위의 바퀴입니다. 푹신한 흙길을 달릴 때 덜 미끄러지는 것은 위의 바퀴입니다. 평탄한 도로를 달릴 때 더 잘 굴러가는 것은 아래의 바퀴입니다. 그러니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장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