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대회

2017 서울 자전거 포럼 후기

nuegocci 2017. 9. 27. 11:28

서울자전거축제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열렸습니다.

9월22일.금 ~ 9월23일.토 이틀간 열렸는데 행사 가운데 저는 자전거포럼에만 참가하였습니다.

다른 행사도 함께 한다는 것은 행사가 끝난 다음에야 알았습니다.

같은 행사가 2016년에도 열렸고 그 때도 참가했습니다.

10시30분에 시작되었는데 저는 어쩌다보니 9시 쯤에 도착했습니다.

일찍 도착한 이들에게는 "얼리버드 추첨권"인가를 주더군요.

나중에 끝나고 작은 자전거용품으로 바꾸어 주더군요.

그런데 이 추첨권이 없는 이들도 가져가는 바람에 정작 추첨권이 있는 이들 중 일부는 선물을 못 받았다네요.

뭔가 주는가보다 하고 아무나 몰리는 바람에 질서 있게 진행이 안 되어 그런 듯합니다.


강연자별 강연 시간은 짧았고 질문은 오후 맨 마지막 순서에 있었습니다.

관객들은 작년보다 많지 않았고 질문시간에 보니 자전거업 관련자들이 많았습니다.

통역자가 있고 리시버를 개별적으로 나누어주어서 듣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자전거는 전세계적으로 주류가 되지 못해 문제에 대한 해결이 잘 안 되는 것인지 비슷한 이야기들이 중복되고 반복됩니다.

올해 나온 색다른 이슈는 공유자전거입니다. 관에서 주도하는 공공자전거와 달리 개인이나 기업이 자전거를 임대하는 것입니다. 중국이나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아직 안정화는 되지 않은 상태라고 하네요. 사업 초기다보니 문제들이 부상하지 않은 부분이 있겠죠.


강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외국의 초청 강사들은 모두 작년 강사들과 달랐고, 국내 강사들은 일부 바뀌었습니다.

외국의 초청 강사들은 대개 시민운동으로서 자전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었고

국내 강사들은 담당공무원이나 연구자들로 자전거 자체에 대한 관심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외국 초청 강사 중에도 공무원이 있었는데 국내든 외국이든 담당공무원들은 모두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정서가 전해진 것인지 외국 초청 강사 중 자전거 시민활동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더 잘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캐나다에서 온 이본씨의 강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직접 타면서 불편한 요소들을 찾고 방안을 강구한 티가 역력히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내년에는 국내 강사들의 일부를 국내 자전거단체나 시민들 중에서 초청하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정책이 관에 의해 주도되고 있기 때문에 강사진들의 구성에서 자전거를 직접 타는 이들이 배제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는 자전거를 직접 타고 관심이 많은 시민이나 단체도 많아서 이런 자리에서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공무원들이 자전거정책에 대해 논의할 때 자전거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번 거치지 않고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 관련단체나 시민들의 자전거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고 좀 더 현실적인 방안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위한 정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치참여가 필수적입니다. 많은 자전거를 타는 이들의 관심과 참여가 자전거를 안전하고 편하게 타는 데에 기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들어보니 외부행사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부스 주변에서 시위나 다른 행사가 개최되어 시끄러웠고, 방문객도 저조했다고 합니다.

참여업체들은 서울시의 요청으로 애써 참여한 것인데, 서울시 입장에서는 구색은 갖추었을지 몰라도 참여업체들은 피해를 보게 되었다고 하네요. 다음에는 이 부분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