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화천군 비수구미 뜻

nuegocci 2017. 10. 23. 01:19

사진출처 : http://jeonsay.tistory.com

가을이라 화천의 비수구미(飛水口尾, 泌水九美)를 자전거로 찾는 이들도 많은가 봅니다. 이름이 특이하고 발음이 쉬워 기억하기도 좋습니다. 문득 뜻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여러 의미가 있는데 아마도 그 시작은 조선시대에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는 안내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非所古 禁山東標   아직 오래되지 않은 바, 함부로 나무를 베지 말라는 동쪽의 표시

                     또는 오래된 것이 아니지 않는가? 함부로 나무를 베지말라는 동쪽의 표시.

이 번역은 한자에 대해 모르는 제가 임의로 해 본 것이어서 믿지는 마시고요.

이 뜻이 대충 맞다면 생각해볼 것이 있습니다.

요즘 다른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기 위해 붙여 놓은 푯말을 보면 단순하게 "출입금지". "입산금지" 이렇게만 써 있는데 "금산[禁山]"이라고만 쓰지 않고 앞에 금산의 이유를 말한 것이어서 백성에게 친절하고 소통하는 행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할 때 부탁의 내용만 말하는 것보다 그 이유까지 설명하면 부탁을 들어주는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후 발음이 쉬운 "비수구미"로 바뀌고 여기에 飛水口尾, 泌水九美 등의 다른 의미가 부여된 것일 수 있겠습니다.

飛水口尾 [날 비, 물 수, 입 구, 꼬리 미]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泌水九美 [샘 비, 물 수, 아홉 구, 아름다울 미] 스며나온(또는 경쾌하게 흐르는) 물이 여러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다.

뜻 느낌이 오지 않네요. 신비한 계곡이 아홉 가지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고 풀이하기도 하는데 신비에서 비[]는 뜻이 다르므로 제대로 된 번역이 아닙니다. 한자를 잘못 썼을 수도 있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