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맹자의 사단설, 불구대천

nuegocci 2016. 9. 7. 10:23

無惻隱之心 非人也 (무측은지심 비인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無羞惡之心 非人也 (무수오지심 비인야)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無辭讓之心 非人也 (무사양지심 비인야)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無是非之心 非人也 (무시비지심 비인야)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惻隱之心 仁之端也 (측은지심 인지단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짐의 극치이고,
羞惡之心 義之端也 (수오지심 의지단야)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옳음의 극치이고,
辭讓之心 禮之端也 (사양지심 예지단야)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극치이고,
是非之心 智之端也 (시비지심 지지단야)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은 지혜의 극치이다

기원전 280년 쯤에 맹자가 한 말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나 봅니다. 필요한 것이지만 이루지 못했으니 수 천년 회자되는 말일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그저 읽고 느끼고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할 뿐입니다.

맹자가 나온 김에 생각나는 것 하나를 더 말해보죠. 불구대천이란 말을 흔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래는 이에 대해 검색한 결과입니다.

예기(禮記) '곡레편(曲禮篇)'에는 '불구대천지수'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습니다. 

    아버지의 원수와는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고, 
    형제의 원수를 보고 무기를 가지러 가면 늦으며, 
    친구의 원수와는 나라를 같이해서는 안된다. 

    父之不與共戴天(부지수불여공대천) 
    兄弟之不反兵  (형제지수불반병) 
    交遊之不同國  (교유지수부동국)

즉, 아버지의 원수와는 함께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으므로 반드시 죽여야 한다. 형제의 원수를 만났을 때 집으로 무기를 가지러 갔다가 원수를 놓쳐서는 안 되므로 항상 무기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그 자리에서 죽여야 한다. 친구의 원수와는 한 나라에서 같이 살 수 없으므로 나라 밖으로 쫓아내던가 아니면 역시 죽여야 한다. 

또 이 말은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맹자(孟子) 의 말과 비교가 되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내 이제야 남의 아비를 죽이는 것이 중한 줄을 알겠노라. 남의 아비를 죽이면 남이 또한 그 아비를 죽이고 남의 형을 죽이면 남이 또한 그 형을 죽일 것이다. 그러면 스스로 제 아비나 형을 죽이지는 않겠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이니라." 
 
당시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을 사적 보복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진보적인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사적 보복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고, 국가가 법에 따라 처벌을 대행합니다.
 
不 아니 불. 俱 함께 구. 戴 머리에 일 대. 天 하늘 천. 원수 수. 
 
[원말] 불구대천지원수(不俱戴天之怨), 불공대천지수(不共戴天之)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산도 할아버지의 625 전쟁  (0) 2016.10.03
숫자 읽기  (0) 2016.09.08
김대중대통령7주기 - 그가 남긴 말들  (0) 2016.08.14
대한연협회 - 연날리기보존회  (0) 2016.08.14
역류성식도염 처방약  (0) 201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