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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 낯선 자전거가 붙으면 더 힘들다! 왜일까?

nuegocci 2016. 9. 21. 14:16

내 뒤에 낯선 자전거가 붙으면 더 힘들다! 왜일까?

도심을 관통하는 강이나 하천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도로를 혼자 타고 가다 보면 뒤에 낯선 자전거가 붙어서 따라오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불편하고 신경쓰이죠. 게다가 내가 힘이 떨어지고 나면 나를 추월해 멀리 사라집니다. 얌체같죠! 그래서 불쾌해지기도 합니다. 재밌으려고 타는데 오히려 불쾌해지고 마는...그러면 나만 손해이긴 한데 알면서도 기분 나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힘이 덜 듭니다. 앞에 가는 사람도 뒤에서 누군가 붙어 온다면 최대 몇 % 정도 힘이 덜 듭니다. 단, 뒷사람이 몸집이 비슷하거나 커야 합니다. 뒷사람의 몸집이 작으면 효과가 없거나 떨어집니다. 자전거를 탈 때 앞쪽에서는 공기가 압축되면서 저항이 되고 뒷쪽에서는 와류가 형성되어(압력이 낮아짐) 뒤로 당기는 힘이 발생합니다.

사람의 몸은 위 그림 중에서 원형에 가깝습니다. 와류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뒤쪽으로 당기는 힘이 크게 발생합니다. 뒤에서 누군가 붙어 오면 이 와류가 줄어들기 때문에 앞 사람의 저항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럼에도 더 힘들게 되는 것은 뒤를 의식해서 조금 더 빨리 달린다거나 신경이 예민해진다거나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주의 깊게 보시면 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등 쪽의 공기압이 낮으면 저항이 생기는 이유는 "유체(공기)는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물리 현상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탈 때 앞쪽은 압력이 높고 뒤쪽은 상대적으로 압력이 낮습니다. 그래서 미세하지만 몸이 뒤로 당겨지는 힘이 발생합니다.

자전거도로에서 낯선 자전거가 뒤에 붙더라도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리면 어떨까 싶네요. 훈련하고 싶다면 침 흘리며 끝까지 끌어보는 것도 좋겠고요. 다만, 불쾌해지지지 않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