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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해안따라 전국일주 - 19. 완도 청산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0. 2. 16:13

전국일주 열아홉번째 구간

해남 땅끝마을, 완도 그리고 청산도

유플 2년 차 여정은 대한민국 자전거 동호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상징적인 곳 해남 땅끝마을에서  환상적인 일출과 함께 시륜제(始輪祭)를 치른 후 완도를 경유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청산도 (http://www.chungsando.co.kr)를 돌아보고 장보고의 정기를 듬뿍 받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빼먹은 구간은 혼자라도 채울 요량이다

평소 노력을 게을리 하는 대가로 뻔한 내 자전거 실력 때문일까? 나는 샤방 모드로 볼거리와 먹거리를 찾아 다니는 그런 프로그램이 좋다. 그렇게 시작한 유 프로젝트였기에 너무 몰입을 한다는 주변의 핀잔을 마다 않고 완주를 해오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한 구간을 빼먹을 수밖에 없었다. 先親께는 不孝子같은 소리지만 목표했던 해안선 일주에 흠집을 남긴 것처럼 찜찜한 마음을 떨칠 수 없기에 나 홀로 라이딩으로 빼먹은 구간 보충도 하면서 자신의 의지도 다지는 기회를 꼭 갖고 싶었으나, 직장 환경이 용납을 안 해주어 온 종일 서운한 마음으로 밤 12시를 기다려야만 했다. 그나마 땅끝마을이라는 상징적인 곳을 기점으로 조정해준 18차 참가자들의 배려에 감사를 느끼면서 말이다.

 

 

 

 

 

 

수도권 날씨가 연신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는 한파 속에서 19차 회원모집 공고에 참가 신청자는 썰렁하기만 했다. 어렵사리 얻은 후원업체의 지원금 중단과 더불어 관광버스까지 교체하는 바람에 행사비용은 늘어만 간다. 유일한 대책으로 참가자 확대방안을 모색하며 날카롭게 조바심을 내는 나에게 부대장 겸 기획팀장 허*님은 갖가지 대안으로, 재무 겸 지원팀장 미*님은 여유로운 조언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출발 일을 며칠 앞두고 안바 매니저 하나*님의 위대한 영도력으로 참가자 20명 가능성이 엿보이는 와중에 새 스텝으로 보강된 총무 겸 진행팀장 다깨**님의 적극적인 활약으로 한숨을 돌리며, 아시아 최초의 슬로우시티 청산도에 대한 기대감과 두 달여 만에 재개되는 유플 2년 차에 대한 설렘을 안고 심야에 도심을 달려 안양운동장에 도착하였다.

 

 

 

 

 

 

 

 

한 겨울 밤 12시에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우리들의 행동에 대해 내 아내를 포함한 혹자들로부터 미친 짓으로 질타를 당할 수도 있겠으나 왜 미쳤다는 그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 않는지 모를 일이다. 유플 출범 이래 처음 시행하는 무박2일이라는 여정에 순응하기 위하여 긴급 모의로 운동장 앞 모 주점에서 수면제라는 핑계로 쐬주 몇 잔을 나누는 자리에는 디에*님 등 예닐곱이 작은 파티를 즐긴 후, 새로 마련한 버스와 첫 조우를 하였다. 차량의 안팎을 화려하게 치장하여 마치 룸싸롱을 연상케 하는 40인승 리무진은 약간의 비용상승을 초래하였으나 그 만큼의 안락한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 땅끝. . 시륜제

지난 15차 사고 후유증으로 함께 할 수 없음에도 달콤한 귤 두 상자를 들고 심야 환송방문을 해준 해*님과 같은 유플 사랑 때문에 우리들의 성공적인 완주를 믿는다. 해는 바뀌었으나 변함없이 달인 운*님의 자전거 탑재 봉사로 안양을 출발, 노련한 운전으로 장장 다섯 시간 반을 달려 19차 기점 해남 땅끝마을에 안착하여 예약해둔 갈매기둥지라는 독특한 이름의 식당에서 맛깔스러운 이른 아침을 먹고, 땅끝 전망대에 올라 금년 한 해 유플의 안전하고 즐거운 여정을 비는 시륜제를 엄숙하게 치르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한 줌의 해무도 없는 바다 가운데 섬 사이로 떠오르는 환상적인 새해를 맞이하는데 어찌나 선명한지 우리들의 금년 일정도 내내 이렇게 쾌청하리라는 기대를 품고 본격적인 오늘의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멀리 남양주라는 지리적 조건으로 무박 3일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도 기꺼이 참가해준 타보*님이 오늘의 선두를 맡아주었다. 

 

 

 

 

 

 

 

 

 

 

시원한 내리막길을 두려워하며 버스탑승을 주장하던 삶의**님을 포함한 전대원이 내달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해남 문화생태탐방로를 따라 우측으로 전개되는 해상국립공원을 바라보며 사구미해변을 경유, 해남 ~ 완도를 잇는 완도대교를 건너 블랙 탱크 또는 필드의 타이슨이라 불리는 세계 남자골퍼 랭킹 14(타이거 우즈 17)를 기록 중인 땅*님과 비슷한 이미지의 최경주 선수 고향 땅에 들어섰다. 원동항에서 드라마 해신촬영장에 이르는 길 역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곳이니 두 말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해안을 우리에게 선물해주었다. 오늘 전국대회 입상경력이 화려한 노*님이 특별출연으로 확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도로여건에 관계없이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청산도

땅끝마을에서 완도 항까지 대략 55Km 청산도로 떠나는 배 시간은 11 30분 충분할 줄 알았으나,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라이딩 분위기가 관광모드에서 질주본능으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차디찬 도로에서 엎드려 쏴 자세로 촬영을 해주는 소*님 사진은 언제나 볼 수 있을지?

암튼 무난하게 완도여객터미널에 도착 청산도행 배를 타는데, 첫 선박 점프 때문인지 모두들 소풍 떠나는 어린애들처럼 들뜬 분위기였다. 한편에선 입술이 완전 보라색으로 컨디션이 최악으로 보이는 여*님이 걱정됐으나 평소 모습 그대로 꿋꿋하게 버티어 주셨다.

김민*님이 한 밤 중에 정성껏 준비해 온 푸짐한 후라이드 치킨으로 간식을 즐기며 둥글게 앉아 웃고 떠드는 가운데 45분을 항해하여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 받은 청산도 도청항에 도착하였다.  

 

 

 

 

 

 

 

 

 

 

  

 

3년 전까지 평촌에 살았다는 주인장이 맞아주는 섬마을 식당에서 전라도다운 반찬으로 잘 차려진 점심을 뚝딱 해치우고, 청산도 주민들의 마을간 이동통로로써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하여 슬로길이라 명명된 청산도 슬로길 탐색에 들어섰다.

 

 

 

 

 

 

 

 

 

청산도 서편제길

서편제촬영장과 봄의 왈츠촬영장을 품고 있는 1코스에서 애절하게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오정해 가족을 연상하면서 기념촬영을 한 후, 자전거 통행이 난해한 2 ~ 7코스를 아쉬움 속에서 생략하고, 8 ~ 11코스 28Km 구간 중 갯돌해변이 인상적인 진산해수욕장, 해상국립공원임을 증명해주는 노적도 전망대의 시원스런 조망을 즐긴 후 지리청송해변에서는 모래사장을 달리며 갖은 폼을 잡는 등 여유로운 청산도 일주를 마치고 다시 완도항으로 복귀하였다.

오늘도 요술배낭의 주인공 가을**님은 꾸준히 간식을 풀어내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유플 2년차를 다시 시작하다

완도항에서 다시 페달을 밟아 완도읍내를 경유 청해진유적지에 도착 오히려 국내보다 당나라와 일본에서 더 높이 평가 받는 국제적인 인물로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났으나 당으로 건너가 당나라 군대의 중간 관리자로 있다가 신라로 돌아와 청해진을 건설하고 해상을 장악하며 신라 말기 왕위 교체의 혼란함 속에서 새로운 왕을 세우기도 했으나 반역자로 몰려 죽음을 당했던 역사적인 인물 장보고의 터전 방문을 끝으로 2012년 첫 라이딩을 마무리 짓고, 시간관계 상 저녁식사는 차내에서 지*님이 준비해온 시륜제 떡으로 대신하고 유플팀의 관자 캡틴*님의 주재 하에 환담이 오가는 가운데 열심히 내달려 11 30분 안양운동장에 무사히 복귀하였다.

우리 차량 도착과 함께 수니**'님을 영접 나오신 부군을 보면서 참 정겨운 부부애를 느낄 수 있었다. 정확히 24시간을 함께 해 준 동료들과 온라인 상에서 응원을 보내준 여러분들 덕분으로 유플 2년 차의 장대한 막을 다시 올릴 수 있었다. 

 

 

 

 

 

 

GPS log를 찾을 수 없어 코스 그림을 첨부합니다.

 

 

[땅끝마을 ~ 청해진]

 

 

 

 

[청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