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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경기에서 왼쪽으로 도는 이유

nuegocci 2016. 10. 11. 11:08

▒ 트랙 경기에서 왼쪽으로 도는 이유



운동장이나 체육관 등 한정된 공간에서의 운동 경기는 트랙이 있고, 이 트랙을 도는 것으로 경기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모든 트랙에서의 회전방향은 시계반대방향(왼쪽)입니다. 왜 그럴까요?

1896년 제1회 올림픽 경기에서는 모든 트랙경기에 대해 시계방향으로 돌았습니다. 이 당시에는 어느 쪽으로 도는 지에 대한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대회마다 도는 방향이 달랐습니다. 이를 여러 번 경험한 대개의 선수들은 어느 쪽으로 도는 것이 편하고 기록이 좋은지 알 수 있었고 결국 선수들의 요구에 의해 1912년 국제육상연맹에서는 왼쪽으로 도는 것으로 규정하였습니다.

왜 왼쪽으로 도는 것이 편하고 기록이 좋을까요? 이에 대한 여러 주장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낭설일 수 있지만 하나씩 살펴보죠.

1. 달팽이관의 꼬임방향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앞으로 간다는 기준으로 보았을 때,(그러니까 뒤에서 본 방향) 달팽이관은 중심에서부터 왼쪽으로 돌아나가는 방향입니다. 하지만 달팽이관은 회전감각이 아니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2. 지구의 자전방향

지구는 자전뿐 아니라 태양을 중심으로 한 공전도 시계반대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왼쪽으로 도는 것은 천체의 움직임도 마찬가지인데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태양계는 우리 은하계의 오른쪽으로 회전하고 있습니다.

태양계의 실제 움직임.


3. 심장의 위치

몸의 중심을 기준으로 심장이 왼쪽에 조금 치우쳐 있습니다. 이로 인해 몸의 중심이 왼쪽으로 조금 이동해있고 이에 따라 왼쪽으로 도는 것이 편하다는 주장입니다.초등학생 10명을 대상으로 눈을 감고 일직선으로 걷게 했을 때, 왼쪽이 6명, 오른쪽이 3명, 일직선으로 걸은 아이가 1명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몸의 중심이 왼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이를 버티는 왼다리가 더 강하게 발달해야 하는데 실제는 오른다리가 강한 이들이 더 많습니다.

4. 오른손잡이

세계 인구의 90%가 오른손잡이이고 이들은 거의 대부분 오른발잡이입니다. 오른발잡이는 왼다리가 더 강합니다. 오른발을 쓰는 동안 왼다리는 혼자 몸무게를 지탱하기 때문이죠. 왼쪽으로 돌 때는 더 강한 왼다리가 회전축이 됩니다. 좀 더 안정적으로 회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주장입니다. 

원심력은 오른다리로 지탱하기보다 몸을 기울이는 것으로 버텨내는 것이니 역시 회전축이 되는 왼다리가 강해야 유리하겠죠.

초등학생 1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왼쪽으로 돌았을 때 기록이 더 잘 나온 학생이 8명이었고, 2명은 오른쪽으로 돌았을 때 기록이 더 좋았는데 두 명만 왼손잡이였습니다.

왜 오른손잡이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게 태어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집니다. 아마 2번의 주장처럼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죠.

오른손잡이는 왼쪽을 더 자주보고, 왼손잡이는 오른쪽을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야구에서만 이렇지 않습니다. 오른손이나 오른발을 강하게 쓰려면 손이나 발을 몸의 뒤쪽에 두고 몸의 회전력까지 더하여 쓰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은 오른쪽이 뒤로 가야하고 시선은 앞을 보아야 합니다. 오른손잡이에게 고개는 대개 왼쪽으로 돌려 있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고, 왼쪽을 보는 것이 비교적 편할 수 있습니다.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왼쪽으로 돌면 관중들은 왼쪽에서 오는 선수들을 보게 됩니다. 균형적인 시선처리를 바란다면 코트 경기를 관람하면 됩니다. 배드민턴, 배구, 테니스 등.

좀 더 생각해보면 트랙경기 관람이나 영화관람,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관람할 때 좀 더 편한 방향이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균형을 생각해서 이 때만이라도 반대방향으로 보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