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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해안따라 전국일주 - 2. 초지대교부터 오이도까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7. 20. 17:47

전국일주 두번째 구간

초지대교부터 오이도까지

 

 

세계와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있는 인천 속으로

인천은 편으로는 낭만과 향수가 묻어 있는 항구도시로 다른 편으로는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무역항으로, 천의 얼굴을 갖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근대의 여명을 맞이한 곳인 만큼 개항도시로서의 독특한 문화가 스며 있고, 동시에 세계와 미래를 향한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도시다.

 

김포 초지대교-12.7-파랑로갈림길-14.9-송현사거리-11.1-신광사거리-18.1-송도신도시고가도로-8.1-인천 소래포구-11.3-월미도 해양단지

 

 

 

 

 

 

인천 공단길.. 펑크..펑크

 

 

1구간에 비하여 긴장감이나 설렘은 덜하였으나, 2주 만에 다시 만나는 동료들과의 반가움은 훨씬 커졌다. 이번 구간에는 김용*, 까만***, 청기*, 빅파*, 숨*, 아무*, 앤디*, 준*, 빛혜*, 타보*, 에*, 콜롬*, 로즈**, 가을**, 가을**, 비*, 허*, 봄향*, 청기**, 블루***, 솔개, 삶의**, 해*, 송*, 운*, 여* 이렇게 26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였다.

 

12일 오전 7 30, 책임자인 내 불찰로 인하여 안양운동장 남문에는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두 대나 대기 중인 엄청난 돌발사태가 발생하였다. ‘준*님의 깔끔한 교통정리로 명인관광 차주 분께 크나큰 폐를 끼치는 해프닝으로 정리가 되었지만 향후 진행과정에서는 더욱 철저하고 세밀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우리 차량 앞뒤로 새로 마련한 현수막을 게시하고 새로운 기사님의 오랜 경륜으로 앞 바퀴를 분해하지 않은 상태로 26대의 자전거를 수월하게 탑재하고 845 1구간 종점이었던 강화 풍물시장으로 향했다. 출발 전 갑작스런 가정사로 인하여 동행을 하지 못한 즐*님은 과태료를 대신하여 27인분의 김밥과 연양갱, 초콜릿을 준비해와 우리 일행을 환송해주었다.

 

 

 

 

출정식 단합대회 관계로 미뤄놓은 강화 풍물시장 ~ 초지대교 구간을 시작으로 화창한 날씨 속에서 오늘의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역시 김포의 호*님께서 길라잡이로 앞장을 서주었으며, 새롭게 우리와 함께 한 KD TOUR의 버스는 자전거대열 후미에서 우리들의 안전을 위하여 에스코트역을 자임해주었다. 버스의 병풍 역할이 우리들에게는 든든한 일면도 있었지만, 왕복 2차선 도로에서는 주변 차량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일부 상황에서는 위험을 자초하는 경우가 몇 차례 목격되었다고 한다.

 

초지대교 건너 대명포구 입구에는 2구간 길라잡이로 나와준 인천의 열*님께서 우리를 맞아주었다. ‘열*님의 안내로 복잡하고 위험한 차도를 벗어나 한결 한적하고 여유로운 농로에서 봄맞이 정경들을 만끽할 수 있었다. 또한 농촌 마을어귀마다 구제역 확산을 예방할 목적으로 농로에 깊숙한 호(?)를 파놓은 모습에서 뉴스에서만 접하던 구제역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김포를 벗어나 인천에 진입하는 구간은 경인운하 뱃길공사의 여파로 인하여 도로상황 등 대형차들의 질주로 라이딩에는 적합하지 못한 상태였다. 연거푸 발생한 운*님과 비*님의 펑크를 제물 삼아 인천 서구청 옆 일산칼국수에 도착하여, 오후 1 45분에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묘하게 1구간에 이어 2구간까지 점심메뉴가 칼국수였으나 강화 서울횟집과는 그야말로 극과 극의 체험 현장이었다.

 

 

 

 

물론 열*님과의 친분관계와 안내가 밑거름이 되었지만 주문음식 보다 훨씬 푸짐한 서비스가 역시 한국사회에서는 안면이 최고라는 진리를 거듭 깨닫게 해주었다. 여기서 열*님과 일산칼국수사장님께 정식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무한 리필의 칼국수와 막걸리로 배를 두둑히 채우고 한때는 대한민국 산업 1번지였던 인천항 지역을 지나쳐 옛날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듯 휴일 인파로 상당히 북적거리는 월미도에 도착하였다. 이런저런 추억의 놀이들을 눈요기로 대신하며 차이나타운으로 접어 들었다. 만약 점심을 예정대로 추진했더라면 우리 일행들은 모두 굶어 쓰러졌을 것이다. 원조 지장면집은 오후 3시를 넘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송도 신도시

 

복잡한 차이나타운을 끌바로 벗어나 자유공원에 올라 맥아더장군 아래서 인천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송도를 향하였다. “송도국제자유도시라는 이름값은 오로지 최첨단 건물의 형태에서만 느낄 수 있을 뿐 인간의 흔적은 찾아보기조차 힘든 황량함 그 자체였다. 지금의 압구정동이나 강남지역이 언젠가는 과수원에 돼지농장이었다는 흘러간 이야기를 듣듯이 송도신도시도 그럴 날이 오긴 오겠지 싶기도 하다.

 

 

 

 

 

송도까지의 주행거리가 얼추 90 Km에 달한 듯 일부 회원들의 체력상태가 한계치에 달한 것 같지만, 진행스텝의 무모한 자신감(?)으로 우리들의 호송버스는 이미 오이도에서 대기 중인지라 어쩔 수 없이 소래포구와 월곶포구는 빠른 속도로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기왕이면 오이도의 빨간등대 아래에서 낙조를 보려는 욕심을 부려봤지만, 옥구공원을 지나치며 왼편으로 전개되는 석양의 황홀함을 구경하였고, 일몰과 동시에 2구간 목적지인 오이도에 도착하였다.

 

 

 

 

 

 

 

하루 100km 넘기기

 

 

회원들의 통계치를 보니 2구간 주행거리가 100Km를 넘긴 것 같다. 약간 무리수를 둔 경향도 있지만 향후 여로에서는 자신감으로 작용할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오늘 U-Project 대장정의 두 번째 구간 역시 안전하게 즐겁게 마칠 수 있게해준 전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제 3구간을 기다린다.

작성자 솔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