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북악스카이웨이 라이딩_20161003
어제 개천절을 기념하야~
오랜만에 북악스카이웨이 라이딩을 하고 왔습니다.
2일 밤까지 비가 오고
내일 아침에 맑으면 자전거 타고 싶다고 생각하며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역시나 시계가 맑더라고요^^
딱 원하던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날씨였습니다.
오랜만에 북한산, 도봉산이 다 보여서 얼마나 좋던지 꺄오!
스카이웨이길은 어릴 때부터 살던 동네 뒷산이라
자전거 타는 게 마냥 행복했던 어릴 때부터
심심하면 올라가보던 길이었어요.
아리랑 고개를 올라가 교수촌을 지나고 주욱 올라가면
성북동과 만나는 지점이 나오고 더 올라가면 팔각정이 나오는 곳이지요.
이번엔 성북동으로 올라가서
왼쪽으로 꺾어 올라가는 길을 골랐습니다.
세월을 탓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오랜만에 타는 거라고 한들
오르막이 참 길더라구요ㅋㅋㅋ
초입을 길상사 들어가는 길로 잡고 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빠져서 올라갔는데
대단하더군요.
어릴 때는 금방 올라갔던 것 같은데
이 길이 이렇게 길었나 싶었습니다ㅠㅜ
각종 대사관저를 지나
왼쪽으로 핀란드 대사관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알제리 대사관저가 보이고,
드디어! 살짝 평지에 가까운 길이 나와 고갯마루에 닿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고싶었다 알제리 대사관저
드디어 북악 스카이웨이 길과 만나는 표지판이 나왔습니다.
저 표지판 잘 보고 길도 잘 살펴야 합니다.
요 다리 밑을 지나가면 정릉이 나옵니다.
조심하세요.
표지판이 보이는 곳에서 직직해서 살짝 언덕 올라간 후
왼쪽길로 가셔야 합니다.
꺾어서 북악스카이웨이로 진입하면
팔각정 2.5km 표지판이 나옵니다.
저는 해가 좋은 낮에 올라가려고 했으나
딴짓하다가 뉘엿뉘엿...ㅋ
사진 찍기 좋은 시각도 넘겨버릴 듯해 급한 마음으로 페달을 밟았습니다.
도로 왼쪽에는 산책로가 있고요.
산책로에서 북한산 국립공원이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정릉을 바라볼 수 있어요.
더 올라가면 이렇게 서울 성곽 밑을 지나갑니다.
서울 성곽을 지나는 것도 행복한데
무엇보다 공기가 좋아요.
북악산을 끼고는 이 도로밖에 없고,
청와대 가는 길이라 오랫동안 개방하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서울 안 사대문 중
북쪽 대문인 숙정문도 개방한지가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요.
아무튼 짧은 성곽터널(?)을 지나 조금 더 달리면
북악팔각정이 나옵니다.
성곽터널 지나고서부터 차가 막혀서 무슨 사고났나 했는데
다들 여기 주차장에 가려고 그렇게 줄을 섰더라고요.
자전거는 줄 서지 않고 바로 통과!
자전거 타고 온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MTB 타고 온 사람은 저밖에 없더군요..ㅋㅋ
여기에 어느 자전거 가게에서
옆 자전거에 쓸려 흠집나지 않는 거치대를 기증했다는 기사를 봐서
찾아봐야지 했는데 딱 있더라구요.
바퀴가 쏙 들어가서
반듯하게 세워진다는 느낌이긴 했는데
저기에 세원다고 안 닿을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사람들이 굳이 저렇게 한 칸씩 띄고 세운 것만 보더라도...
옆에 세워놓은 꼬마 BMW 모터바이크
저 앞샥이 더블크라운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제 산악차에 꽂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스쳐가듯 했습니다^ㅡ^
북한산 아래로 보이는
평창동과 구기동
아 저 동네 살면 공기 정말 좋을텐데
교통이 안 좋지요.
그나저나 서울은 정말 특별한 도시입니다.
수도면서 저렇게 큰 국립공원을 끼고 있고,
북한산 외에도 여러 산을 안고 있으니까요.
팔각정 인증숏!
팔각정에 잠시 머물다
다시 내려갑니다.
오늘은 사직동 쪽으로 내려가볼까 해서
내려가는데
분명 사직동 쪽은 성북동이나 정릉동 쪽보다
가파르지 않은데 무섭더라구요...
여행할 때
뒤에 패니어 싣고 그 엄청난 가속도로
내리막을 시속 50~60km로 달리면서
브레이크도 잡지 않던 저는 어디로 갔을까요ㅋㅋㅋㅋ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그 시원함이 좋아서 올라가서
막 내려오곤 했었는데..ㅠㅜ
그래 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는 거니까
혼자 위로해보며 브레이크를 잡아 살살 내려왔습니다ㅋ
_이 사진은 진행방향 반대편입니다 (참고하세요)_
이 다리를 건너고
백석동길로 들어섰습니다.
여긴 부대가 있었어요.
창의문 가는 길로 쭉 내려가니까 서울 성곽이 멀리 보이더군요^^
군사지역만 아니면 저기 참 걸어보고 싶은 길이에요.
동네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작은 카페, 음식점이 나오는데
소소하니 예쁘더군요.
이 동네 살면 저 서울성곽을 매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왠지모를 동경도 생겼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보이던 벽화.
이 길로 올라오는 사람들은 이 벽화를 보면서
쓴 맛을 삼키겠죠.
사실 무슨 길로 떨어질지 모르고 내려왔는데
제가 아는 곳이 나왔습니다.
창의문 앞
소문난 맛집이 즐비한 곳이죠.
왼쪽엔 자하손만두, 오른쪽엔 계열사 치킨, 사이치킨.
자하손만두는 양이 적어서 그렇지 맛은 좋았는데
솔직히 계열사 치킨은 왜 유명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별로였어요.
내려간길에
저기 앞에(자전거 가게 옆옆에) 보이는
만두집이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고기만두 시켜서 먹었는데
음~~~~ 피 안에서 터지는 육즙향기 캬~
중국향이 물씬 도는 그 맛
맛나더군요.
잘 먹고 경복궁 옆길로 내려와 라이딩 마무으리!
자존심상 끌바는 안했던 라이딩
다음에 반대로 올라가보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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