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 낙동강 자전거길 라이딩_20160925
봉하마을에 가봐야지 했던 것이
벌써 8년 전 일이네요.
그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노 대통령도 안 계시고,
그새 대통령도 또 한 번 바뀌었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고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아침 7시 인덕원 역에 모여
하로님 차에 무려 자전거 다섯 대를 싣고
길을 나섰습니다.
브롬톤 두 대는 고이 접어
트렁크에 싣고
산악 두 대, 로드 한 대는 차 위에 얹는 툴레 거치대에 안착!
역시 툴레네요^^
유 기자님과 저는
툴레를 꽂기 위해 차를 사야 한다며 만담을 한참 나눴습니다^^
모두 수면 부족으로 고개가 떨어질 듯 자다보니
어느새 김해 진영읍 도착!
우리는 저수지 주위를 타기로 했기 때문에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 근처 차를 대고 자전거를 내렸습니다.
마침 주남저수지 옆 동판저수지에는 코스모스 축제를 하더군요.
사람들이 꽃길을 걸어다니는데
자저거를 들이밀어 미안하긴 하지만
코스모스 꽃길을 달리는 우리는 그야말로 자전거를 탄 풍경이었습니다^^
어찌나 행복하던지...
가민 GPS를 사용하시던 하로님은
오랜만에 사용하신다며 여러번 길을 잃으셨고ㅋ
덕분에 우리 라이딩 코스는 더욱 길어졌죠.
해가 좋아서 다들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쓸 날씨였습니다ㅎㅎ
솔직히 제가 길을 찾지도
기록하지도 않아서 정확한 루트는 기억나지 않지만
약 15km를 달려
봉하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번화가에서 엄청 떨어진 외진 시골일 줄 알았는데
그 주변도 그렇지 않았거니와
이미 봉하마을은 몰려드는 참배객으로
약간 상업성을 띠더라고요.
국화를 몇 송이 들고
대통령 묘역에 가서 다같이 참배했습니다.
만 개가 넘는다는 박석을 밟아 단 앞에서 향을 피웠습니다.
묵념을 하고는 묘비 앞에 섰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부엉이 바위와 묘비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_부엉이 모양을 닮아서가 아니라 부엉이가 살아서 이름이 붙었다는 부엉이 바위_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마침 노무현재단에서 해설사가 묘역을 해설 해주는 시간이 되어
멀리서나마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기 안내해설 설명해놓은 배너 자리에
자전거를 댔었는데
묘역 안이라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오면 안되는 곳이었어요.
죄송하다고 하고 자전거를 밖으로 뺐습니다.
자전거도 탔겠다 대통령 사진과 어록이 있는 곳을 구경하다가
국밥 한 그릇씩 하고 자전거에 다시 앉았습니다.
_노 대통령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하루님_
_운전하느라 고생하신 하로님은 노 대통령과 같은 포즈를 하셨네요_
묘역 안쪽에 있는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쪽으로 들어가
저수지를 지나면 길이 있습니다.
비포장도로인데 자전거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싱글입니다.
생태문화공원을 지날 때는 그냥 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어가 별로 없는
브롬톤으로는 너무 힘들고
로드는 기어만 충분하면 탈 수는 있답니다.
(우리 중 유일하게 로드를 가져온 유 기자님 증언입니다^^)
저는 산악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무척 재밌었죠.
그 중 하루님은 자전거에 펑크가 났고요.
암튼 비포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큰 도로로 내려올 수 내리막길입니다.
큰 도로로 나와서
가동리 쪽으로 꺾어서 낙동강 자전거길에 들어갔습니다.
_알바 중, 하루님과 주루님_
낙동강을 바라보며 자전거를 타다가 마을길로 빠지고 다시 낙동강길.
서울까지 또 올라가야 하니
아쉽지만 다시 주남저수지로 향했습니다.
길을 서너 번 더 잃어버리고 나서야
주남저수지에 도착했습니다.^^
40km 정도 자전거를 탔는데
너무 힘들지도 너무 싱겁지도 않게 잘 탔네요ㅎㅎ
서울까지 올라오는 길에
운전하신 하로님만 엄청 고생하셨지만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아주 오래 묵은
큰 숙제를 한 것 같은 느낌.
다음엔 넉넉한 일정으로 가서
묘역이며 봉하마을을 좀 더 오래 둘러보고 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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