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후기

북악 스카이웨이 왕복 라이딩_20161016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0. 16. 23:14

 

 

북악 스카이웨이 왕복 라이딩_20161016

 


북악 스카이웨이 길을 왕복한지 2.

라이딩 소감을 말했더니

가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약속을 잡아 오늘 다시 출격!

부암동에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돈암동에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고

중간 지점인 성북동에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번에 가장 긴 돈암동 쪽 아리랑고개부터 올라가기로 했다.


 


이건 자전거생활 유 기자님이

길어서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던 길이기도 하고

내 어릴적 다운힐의 추억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라이딩에 참여한

주루님은 새벽부터 졸린 눈을 비벼가며

인천에서부터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오는 열정을 보여줬다.

 

우리 둘 다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라

밥을 먹으려고 ‘~국 혹은 ~을 파는 곳을 찾았다.

그리고 마침 설렁탕집이 보이길래 들어가려고 자전거를 세우려는데ㅋㅋㅋㅋㅋ

누군가가 나와서

아직 문 안 열었어요. 열흘 후에 엽니다.”

라고 매우 무표정하게 말을 해줬다.

 

우리는 키득거리며 밥 먹을 복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자전거에 올랐다.

 

아리랑고개 입구 초입,

마음을 단단히 먹자 여기서부터 계속 오르막이니ㅋ

왼쪽에 정덕초등학교가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부터 끝없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아리랑고개 꼭대기에서 왼쪽으로 꺾어

교수단지 쪽으로 올라간다.

아파트가 양옆으로 늘어선 걸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원래 오른쪽으로는 주택단지라 정겨운 동네였는데...

 

북악스카이웨이 1교를 지나면서

주루님에게 소리를 쳤습니다.

이제 북악스카이웨이 제대로 들어왔어요.”

 

끝없는 오르막.

오르막이 가파지려고 할 때,

기어를 바꿨는데 체인이 툭 빠져버렸다.

한계조절나사가 잘못 세팅 되었나보다;;;;;

그 다음부터는 1단에 놓지 않으려고 무척 신경써가며 라이딩을 했다.^^

 

아아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구나.

성북동에서 올라갈 때만 해도

스카이웨이길을 만나고는 곧바로 2.8km 남았다는 표지판을 만났던 것 같은데

아리랑고개부터 올라오니까 길이 어찌나 길던지...

오르막이 지루해질 때쯤 성북동길과 합류하는 지점이 나왔다.

 

올라가면 갈수록 주루님 뒷모습은 멀어져가고

어느새 코너 하나를 돌고나니 주루님이 보이지 않았다.

역시 인천-마포를 자출하는 사람은 달랐다.

나는 MTB고 주루님은 로드여서 그렇다고 우기고 싶지만

엔진이 다르다는 걸 부정할 수가 없다.

주루님 너무 잘 타요...ㅋㅋㅋ

다음엔 꼭 유 기자님과 함께 와서 살방팀을 따로 꾸리기로..

 

5.9km 업힐 끝에 팔각정에 도착해 북한산을 감상 & 사진 찍고

밥 먹으러 부암동 쪽으로 하산,

오르막은 지리한데 언제나 내리막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부암동 사이치킨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서울미술관 쪽으로 내려가다가

먹을 만한 밥집을 동네 아주머니께 여쭤봤더니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계열사 치킨만 말씀하셨다.

아직 영업 전이라 먹을 수 없댔더니

아주머니 한 말씀.

 

그럼 한 번 더 타고 와서 먹어!”

 

ㅋㅋㅋㅋ아주머니께서 안 타신다고 너무 쉽게 말씀하시나 싶어서 놀랐지만ㅋ

나중에 그게 현실이 될 줄이야ㅋㅋ

주루님은 그 와중에 웃으며

같이 타실래요?”

 

아주머니께서 기분좋게 웃으며 말씀해주셔서

우리도 웃으며 자리를 떴다.

미술관 쪽으로 내려가보았으나 식당이 없을 것 같다.

다시 올라오다 빵냄새에 홀려서

빵집에서 빵을 사서 커피와 함께 먹기로 했으나

나중에 커피 마실 때 까먹음ㅋ


 


결국 경복궁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다시 아리랑고개로 돌아가보기로 결정!

결국 아주머니 말씀이 씨가 되었다.^ㅡ^

 

내려올 땐 몰랐는데

통인동에서 자전거 카페를 지나 부암동으로 올라가는 길이 어찌나 길던지...

자꾸만 앞에 가는 주루님은 멀어져만 가고ㅋ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저 앞에서 내 사진을 찍어주신다.

 

창의문 앞 삼거리에서 자하손만두 쪽으로 꺾어

다시 업힐 시작.

오전에 주루님과 함께 극찬했던

저벅저벅 오르막을 오르던 어느 라이더처럼

주루님도 어느새 내 시야에서 멀어져가고..

내려오는 사람들은 왜이리 얼굴에 미소가 가득할까

난 힘들어 죽겠는데ㅋ

숨이 찬다

다리 근육이 선다.

그리고 마침내 오전에는 괜찮던 허리가 아프다.

격한 운동을 오랫동안 안 하다가 자전거를 오래 탄다 싶으니..

 

_저기 작게 보이는 게 나!!_


어느새 저 앞에 주루님이 또 사진을 찍고 계신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진을 찍는척 하면서 쉬었다고ㅋㅋㅋㅋ

아리랑고개에서 올라올 때보다는 훨씬 짧게

4.1km 업힐을 올라 잠깐 다시 기념 사진 찍고 아리랑고개로 하산.


내리막이 너무 길고 커브가 많아서

자꾸 브레이크를 잡는데.

업힐이 끝날 때쯤부터 비가 한방울씩 오기 시작해

더 오기 전에 내려가야 할 것 같아 마음이 급했다.

그리고 더 익숙해지면

코너링도 속도도 덜 무섭지 않을까 생각하며

브레이크를 안 잡으려는 욕심이 순간순간 올라왔다.

 

그러다가 차선을 한 번 넘어서고 나니

자연스레 브레이크에 손이 갔다ㄷㄷㄷㄷ

오늘 목표는 역시 안전하게 내려가기.

 

팔각정에서 아리랑고개를 다 내려오는 데까지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어찌나 시원하던지 오르막에서 났던 땀이 다 씻겨갔다.

내리막이 길어 코너링도 재밌었고,

속도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었던 라이딩이었다.

북악을 처음 타보는 주루님도 워낙 좋아하셔서 나도 좋은 하루였다.

같이 탔으니까 왕복을 할 수 있었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오르막 길이로 보면 약 2km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리랑고개에서 올라가면 업힐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고,

통인동에서 올라가면 업힐이 짧아서 지루하지 않고

아리랑고개 쪽으로 내려가는 긴 내리막을 금방 탈 수 있어서 내리막 훈련에도 효과적이다.

 

앞으로 더 자주 오고싶다.

 


또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