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국내여행/전국여행

[자전거 여행] 해안따라 전국일주 - 6.서산 벌천포부터 새섬리조트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7. 26. 21:31

전국일주 여섯번째 구간

벌천포부터 새섬리조트까지

 

넓게 펼쳐진 바다와 대규모 염전이 어우러진 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촌마을인 벌천포, 몽 돌로 이루어진 벌천포 해수욕장을 만나고, 벌천포에서 대산까지는 낮은 언덕과 굽이굽이 이어지는 인상적인 아름다운 길을 달린다.

 

대산교차로를 지나 영탑리 탑골길을 따라 완만한 경사와 아늑한 소나무 숲이 이어지는 길을 달리고, 영탑 염전의 끝에서 좌회전하여 지나는 마을도 해송이 우거져 있어 진한 피톤치드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충무공 정충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고즈넉한 진충사에 이르러 편백나무와 향나무로 둘러싸인 아늑한 분위기에 이끌려 문을 열고 진충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대나무 숲과 소나무 숲이 끊어질 이어져 바다까지 다다른다.

 

도성리로 방향을 잡으면 다시 나지막한 숲길과 바다가 번갈아 이어진 후 도성3 마을회관 삼거리, 산성리마을, 중왕1리로 접어들면 발 아래로 넓은 간척지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좁고 휘어진 내리막길을 내려가 넓은 평야를 가로질러 가는 기분을 만끽할 있다.

평야를 지나 흑석리와 연화리를 경유해 양길리로 이어지는 구간은 서산의 상징인 팔봉산을 따라 가로림만에 접한 호리로 접어들게 된다. 호리는 형상이 범머리와 같다 하여 붙어진 지명으로 호리 언덕에 올라서면 서산과 태안의 경계를 이루는 청정갯벌지대인 가로림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얕은 산과 바다 전망을 감상하며 자전거를 달리면 서산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구도항에 도착하게 된다. 구도항에는 가로림만의 고파도리로 가는 여객선이 떠있고, 낙지와 굴을 따온 어민들의 분주한 모습에서는 진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구도항의 명물인 박속낙지탕을 먹으며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서산을 마감한다.

 

그리고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를 겪은 태안으로 들어간다. 아기자기한 바닷가 풍경을 만날 있는 태안 자전거여행의 시작은 가로림만 끝에 위치한 도내리부터 시작하여 어은리의 마을길을 가로지르면 가로림만 공원과 방조제가 나타난다.

이곳을 건너 바닷가로 길을 따라 이교산을 바퀴 도는 임도() 라이딩을 한 후 길은 바닷가 마을을 만나 평지로 바뀌고 다시 산길로 이어지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새섬 리조트에 이르러 6구간을 마감하고자 한다.

 

 

기은리갈림길-19.2-대산교차로-16.3-산성삼거리-10.9-팔봉초교-14.4-서산 구도항 염전길(태안 도내리)-9.4-위생처리장-15.5-새섬리조트

 

 

 

 

 

 

5월도 잔인한 달

 

다양한 후기들이 이미 소개되어 굳이 결과보고를 올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게으름을 피우다 왠지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 없어 지난 6구간(벌천포~태안 도내리)을 정리해본다. 4월에 토요일이 다섯 개가 되는 바람에 U-Project 일정을 격주로 착각한 회원들에다 이런저런 행사가 잦은 5월의 여파로 초라한 참석자 현황으로 누가 5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딱 내 심정을 대변한 표현인 것만 같다.

 

유플 책임자로서 의연하고 싶으면서도 자꾸만 숫자에 연연하게 되는 까닭은 해안일주 코스 특성 상 피치 못할 버스 대여로 인하여 20명 미만 참석 시 참석자의 부담금이 증가되어 참석률에 악영향으로 작용되는 악순환이 거듭되어 만에 하나 U-Project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6구간 출발 막바지에 이르러 안바 내 유력인사(?)들의 지원사격으로 다행스럽게도 21명의 성원을 이룰 수 있었듯이 아래와 같은 멤버들이 있기에 우리는 영원할 것이다.

 

매 구간 함께 해주는 회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지만, 특별히 저조한 출석률에 만사 젖혀두고 참석해준 백바*님, 항암 치료 중에도 꾸준히 함께 해주시는 산마*님, 해외출장을 서둘러 인천공항에서 곧장 안양으로 달려온 빅파*님, 악덕 상사의 압력(?)에 굴복해준 원양어*님, 긴급 구인광고에 응하여 준 캡틴*님을 비롯한 새벽두*, 소*님 그리고 청기*Jr, 미*, 준*, 빛혜*, 에*, 가을**, 비*, 허*, 청기와*, 솔개, 삶의**, 운*, 여*, 즐*님이 6구간을 함께 하였다.

 

6구간 출발점은 효율적인 일정을 위하여 서두르자는 운*님의 의견 제시에 우리 자전거와 자기 차량을 끔직하게 아끼는 기사님의 반 서비스적인 행태로 썩 유쾌하지 못하였다. 회원들은 7 30분에 집결하였으나 8 18분에야 안양운동장을 출발했고, 도로의 교통사정까지 시샘을 부려 라이딩을 시작도 하기 전에 우리 일행들을 지치게 하였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점심 때마저 놓치고 허기진 배를 움켜 쥐고 수 많은 언덕을 오르내리는 힘든 상황에서도 누구 하나 불평불만 없이 찬사를 보내주었다.

 

 

 

 

 

 

 

 

오늘의 라이딩 출발지인 벌천포 해수욕장 도착이 11 50. 바퀴 한 번 굴리지 않고 점심부터 챙기는 게 민망하여 일단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대산교차로까지는 여느 도로와 별반 다름이 없었지만 영탑염전에서 진충사에 이르는 길부터는 차량은 커녕 사람 마저 구경하기 힘든 호젓한 길이 계속되었다. 해송과 함께 어우러진 편백나무와 향나무는 피톤치드의 향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피톤치드향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싶었던지 모 여성회원은 과(?)하게 지퍼를 열어 두었다 민망함에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했다.

 

 

 

 

 

 

 

 

 

숲에 이슬을 더한 바다..가로림만

 

세상에 공짜가 없다고 했듯 아름다운 절경들은 접근을 쉽게 허락해주지 않았다. 딱 짜증스럽지 않을 만큼 힘겹게 언덕을 올라야만 인상 깊은 아름다운 경치를 내주었다. 우리 행렬의 오른편에서 멋진 파노라마를 연출해준 강처럼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온 가로림만(加露林灣)숲에 이슬을 더한 바다라는 이름 값을 하듯 숲길과 바닷길을 번갈아 가며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주었다. 때를 놓친 점심은 회원들의 배낭을 하나, 둘 열어 제치며 과일, 오이, 초콜릿, 사탕, 견과류 등등 골고루 나누면서 회원간 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해안따라 여행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도성리 포구에서 중왕리 포구에 이르는 길은 이정표 마저 없는 소로 길을 여우처럼 잘도 찾아가는 준*님의 빼어난 길라잡이 능력이 아니었다면 맥 풀린 알바를 거듭하든가 좁은 지방도로에서 무서운 차량들과 서로 세력 싸움을 펼쳐야만 했기에 재삼 고마움을 느낀다. 도시에는 그렇게도 흔한 편의점 하나 없는 대신 언덕배기마다 형형색색으로 반겨주는 꽃들의 환영과 간간히 마주치는 소박한 어민들의 선남선녀라는 찬사를 받으며 중왕리 포구의 낙지 한마당이란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

 

 

 

 

 

 

 

홍보대사 덕분에..  

 

우리 일행의 굶주린 배는 돌멩이라도 씹을 만한 상태이기도 했지만, 친절한 도우미 아줌마와 주인네의 정성 어린 솜씨가 어우러진 서산, 태안지방의 특색 있는 먹을 거리 박속낙지탕과 어우러진 음식들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박속과 감자만으로 우려낸 시원한 육수에 힘이 넘치는 산낙지, 쫄깃한 칼국수, 정갈한 밑반찬에 더하여 출발 하루 전 재*님의 긴급광고 덕분에 첫 참석해 준 캡틴*님의 신고식(?)으로 산낙지 열 마리가 추가되어 오늘의 종점까지 달려갈 활력을 비축하기에 충분한 음식차림이었다. 향기님 자매는 끈질긴 홍보로 캡틴*님을 U-Project 고정회원으로 가입시키는 약속까지 받아냈다.

 

 

 

 

 

 

 

 

 

오후 4 20분 중왕리 포구를 뒤로 하고 때 늦은 오후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흑석리, 양길리, 덕송리를 경유하여 호리까지 서산 끝에서 조그마한 반도를 형성하고 있는 그야말로 톱니바퀴 같은 리아스식 해변을 따라 연속되는 소로는 오로지 우리들만을 위해 조성된 길과 같았다. 아무런 방해물 없이 2열이든 3열이든 자연스럽게 대열을 전개하면서 마음내키는데로 자유롭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언덕의 높낮이 또한 우리들의 질주 본능을 억누르며 천혜의 경관을 감상하며 천천히 지나가라는 자연의 계시가 아닌가 싶었다.

 

 

 

 

 

 

 

 

기록에 얽매이지 않는 여행 

 

팔봉산을 옆으로 지나치며 오목내사거리에서 태안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솔감 저수지 다리를 끝으로 서산시를 넘어 태안군 도내리 도내횟집 공터에 다다른 시간이 6 50. 가로림만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오늘의 라이딩을 57Km로 마감하였다. 거리와 평속 등 기록에 얽매이지 않는 그런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매 구간 라이딩 출발 시엔 준비 체조를 마감 시엔 마무리 몸풀기를 해야 하는데 자꾸만 놓치고 지나치게 된다. 7 20분 태안을 출발한 버스는 오산팀을 배려하여 오성IC를 경유하여 10시 안양운동장에서 오늘의 최종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7구간부터는 집합시간 06 30, 07시 출발 일정으로 지금 보다 한 시간을 앞당기고자 한다. 그런데 아침부터 속을 긁던 버스 기사가 비협조적이라 다른 차를 알아봐야 할 숙제를 떠안았다. 아무튼 5 28일 진행할 7구간은 몇 해 전 기름 유출사고로 큰 소란을 피운 바 있는 태안반도로 들어간다. 사고 덕분(?)에 생긴 기네스북에 도전 중인 최장벽화를 비롯한 태안해안국립공원을 만난다. 국립공원이란 호칭은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6구간에서 맛보기로 느낀 그 이상의 절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작성자 솔개

 

 

GPS log를 첨부합니다.

 

U_6구간.g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