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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해안따라 전국일주 - 7. 태안 도내리부터 천리포수목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7. 28. 15:26

전국일주 일곱번째 구간

태안 도내리부터 천리포수목원까지

 

 

아기자기한 바닷가 풍경을 만날 있는 태안 자전거여행의 시작은 가로림만 끝에 위치한 도내리부터 시작한다. 어은리의 마을길을 가로지르면 가로림만공원과 방조제가 나타난다. 이곳을 건너 바닷가로 길을 따라 이교산을 바퀴 도는 임도() 라이딩을 해야 한다. 길은 바닷가 마을을 만나 평지로 바뀌고 다시 산길로 이어지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새섬리조트에 이르러 포장도로로 바뀐다.

새섬리조트를 지나 새로 포장된 길부터 관리에 이르는 구간은 태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다. 언덕을 넘을 때마다 나타나는 바다 풍경과 길이 어우러져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관리의 창촌저수지까지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 관리삼거리에서 태안의 북쪽 마을인 만대땅끝을 향해 이원면 내리로 접어든다.

 

내리의 모양은 폭이 짧고 길이가 길어 동쪽은 갯벌지대, 서쪽 해안은 절벽과 바위가 발달되어 있다. 내리에는 삼동어촌체험마을(만대마을) 있어 갯벌체험을 즐길 있다.작은 포구가 있는 만대포구에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태안의 북쪽 끝인 만대땅끝이 나타난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만대땅끝에서 꾸지나무골해수욕장까지의 구간은 한적한 해송림 길이다. 곳의갈림길이 나오지만 이정표를 살피면 무난히 방향을 잡을 있다. 꾸지나무골해수욕장에서 학암포해수욕장의 구간은 2차선도로를 이용해 달리게 된다.

 

학암포해수욕장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이원방조제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특별한희망의 벽화 만날 있다.

2007년도 태안 기름유출사고를 극복하기 위해 고생한 130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기리기위해 2.7Km 구간에 걸쳐 그려진 벽화다. 세계에서 가장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록절차를 밟고 있고 자원봉사자 7 명이 손도장을 찍는행사를 하고 있다.

 

이원방조제를 넘어 하얀 증기를 내뿜고 있는 태안화력발전소를 지나 학암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이정표를 따라가면 낮은 산을 넘어학암포의 넓고 고운 모래사장을 만나게 된다. 학암포해수욕장의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포구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씨알은 작지만 우럭 마리를 잡았다고 자랑을 한다.

학암포에서 나와 포장된 2차선 도로를 이용해 구례포해수욕장을 지나 황촌2리를 지나면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없는 초지와 사구해안이 나타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사구이다. 신두사구의 모래사장과 이국적인 모래언덕을 감상하며 갈대숲 사이로 길을 달리는 것은 매우 색다른 경험이다.

 

신두사구 끝자락에서 만리포해수욕장으로 길을 따라 의항으로 향한다.방조제가 생겨 신두리에서 의항이나 천리포해수욕장으로 가는 매우 편해졌다. U 형태로 바닷가를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의항리 입구부터 언덕이 시작되고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의항에 도착하니 물때에 맞춰 조업을 나갔던 배들이들어와 꽃게와 낙지를 옮기느라 바쁘다. 의항 주변엔 아담하고 아름다운 구름포해수욕장과 의항해수욕장이 있다. 의항에서 나오다 백리포해수욕장이란 표지판를 따라가면 천리포까지 사이로 길을 따라 한적한 라이딩을 즐길 있다.

 

천리포해수욕장은 작은 포구와 바닷가의 작은 섬이 오롯한 풍경을 선보인다.천리포해수욕장 바로 옆엔 국내 최초의 사립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이 있다. 고요한 수목원을 느긋한 걸음으로 산책하며 7구간 라이딩을 마감할 예정이다.

 

 

태안 도내리 가로림만공원 태안 위생처리장 솔향기길 (4코스 ~ 3코스 ~ 2코스 ~ 1코스) – 만대땅끝 음포해수욕장 이원방조제(희망벽화) – 학암포 신두사구 밤섬제방 구름포해수욕장 백리포해수욕장 천리포해수욕장 – 천리포수목원

 


 

 

 

 

 

 

다사다난은 연말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7구간일 전날 밤 유플에 관한 온라인 토론의 결실로 얻은 내 마음의 상처 - 몇몇 회원의 이탈 조짐에 대한 아픔과 각오 - 방법과 기간, 인원에 연연하지 않는 완주를 매듭 짓는 정리를 하다 보니 02시에야 잠자리에 누웠어도 알람도 없이 05시에 정확히 눈이 떠지는 것은 무슨 섭리일까?

 

한 시간을 앞당긴 스케쥴에도 전혀 차질 없이 오히려 예정시간보다 10분을 앞당긴 06 50분 산뜻하게 안양운동장을 출발할 수 있게 한마음으로 호응을 보내준 회원들이 너무 이쁘(?). 긴급 투입된 버스기사의 언행도 흠잡을 데 없이 우리들의 여행을 한결 부드럽게 해주었다.

 

허나 세상 일이란 게 잘나가는가 하면 반드시 제동을 거는 일이 생기는 법일까? 중도 합류약속에 장애가 발생, 새벽 5시부터 서두른 회원들을 한 시간이 넘도록 행담도 휴게소에 묶어두는 변고로 아침 내 쌓아둔 공든탑이 무너져 버렸다. 속으로야 부글부글 끓으면서도 겉으로는 내색도 없이 환대해준 우리 회원들이 더 예뻐 보였다.

 

국대급 미모와 잔차 실력을 입증해준 디에*, 용인에서 오자마자 많은 봉사를 해준 김나*, 감기몸살 후유증도 물리친 찾*, 잔차와 여행과 맛을 아는 바다*님이 처음으로 유플팀을 찾아주셨고, 사진과 글 솜씨가 뛰어난 더*, 안바 부매니저로 활약이 빼어난 재*님 그리고 청기*Jr, 미*, 빛혜*, 가을** 비*, 허*, 청기와*, 봄향*, 블루스**, 솔개, 삶의**, 운*, 여*, 즐* 이렇게 20명이 하루를 함께 하였다.

 

 

 

 

 

 

 

 

 

향기 짙은 솔향기길

 

우리는 오늘 아름다운 으뜸 휴양도시를 표방하는 태안군에서 최근 급증하는 걷기여행이라는 트렌드에 부응하여 숲속을 거닐며, 솔향기를 맡으며, 태안절경을 느낄 수 있도록 네 개 구간 42.5Km  솔향기길로 명명한 길을 따르기로 하였다. 사전답사도 없이 태안군청 직원과의 상담 시 애매모호한 답변 결과는 여지없이 우리 일행들을 유격훈련장으로 이끌어 주는 상황을 연출하였다.

 

오전 10 10분 서산-태안 경계지점을 출발하여 도내리와 어은리를 경유, 태안읍과 이원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우회전 왼편으로 매봉산 자락을 바라보며 풍천교회 앞에서 라이딩 초반부터 발생한 펑크와 체인절단 보수작업으로 뒤처진 후미 일행을 기다리며 정리 겸 휴식을 가졌다.

 

 

 

 

 

 

솔향기길” 4코스 종료 점이자 역주행시에는 시점이 되는 풍천교 끝에는 안내판은 커녕 이정표 하나 없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차라리 못보고 지나쳐버렸다면 실크로드를 달려 거리라도 늘릴 수 있었으련만. 그래도 솔향기길” 4코스는 갈두천과 사우치저수지, 청산나루터, 새섬리조트에 이르기까지 차량은 물론 사람조차 마주치기 어려운 대신 새파란 보리밭의 풍경 등과 더불어 라이딩의 자유를, 몸에는 시원한 공기를, 마음에는 평화를 선물해주었다.

 

 

 

 

 

 

 

 

호화로운 새섬리조트에서 소박한 점심

 

새섬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이 12 15. 점심 메뉴와 방법론을 놓고 잠깐 혼선이 빚어지다 결국 컵라면으로 낙찰을 봤다. 라이딩 과정에서 먹거리는 영양관리와 분위기 관리 상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블루스**님의 빼어난 협상술 덕분에 리조트 여직원으로부터 끓는 물 서비스를 받아 단어 뜻 그대로 마음에 점만 찍듯이 점심을 때울 수 있었는데, 만약 총무의 지출통제로 그곳을 그냥 지나쳐버렸다면 우리 일행은 태안 바닷가에서 딱 굶어 죽기 십상이었다. 수도권 해변엔 없는 게 없을 정도지만, 태안반도 어촌에는 구멍가게 하나마저 눈에 띄지 않았다.

 

 

 

 

 

13 30분 새섬리조트를 출발하여 9.5Km 볏가리 마을까지 솔향기길” 3코스에 돌입하였다. 이 구간은 완전 유격훈련 코스를 방불케 하였다. 자전거 하이킹을 왔는지, 등산을 왔는지 헷갈릴 만큼 끌바에 멜바를 거듭하면서 소코뚜레바위에 도착하였다.

 

 

 

 

 

 

 

 

 

아름다운 풍경은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

 

땀을 흘린 만큼 멋진 광경을 선물 받을 수 있었다. 아늑한 백사장에서 갖은 폼을 잰 후 밤섬나루터를 지나 모시골을 향하는 데 안전로프를 매어 놓은 45도 이상의 경사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원들끼리 손에 손을 잡고 줄을 지어 자전거와 여성회원들을 릴레이로 끌어 올리는 작전으로 유플팀의 단합된 모습을 멋지게 연출해주었다.

 

 

 

 

 

 

모시골부터는 임도를 포기하고 12, 205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솔향기길” 2코스와 3코스 연계점인 볏가리마을 입구 와우재를 빠져 나와 603번 지방도로를 내달려 해송 숲에 가즈런히 숨어있는 이름만큼 예쁜 꾸지나무해수욕장에 도착하여 한숨을 돌렸다. 경기대학교 수목원부터 만대항까지 계속되는 솔향기길” 1코스 진입을 고민하던 차에 마침 그 구간을 막 빠져 나온 탐방객의 자전거로는 불가능하다는 경험담을 근거로 이름만 들어도 신물이 난다는 볼멘 소리를 들으면서 솔향기길을 완전히 포기하였다.

 

 

 

 

 

확실한 정보도 없이 무모한 도전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 향후 진행계획에 교훈으로 새겨둬야 할 하루였다. 삼동어촌체험마을, 수억염전, 이화염전, 백화염전, 만대염전을 거쳐 만대항에 도착한 시간이 1630. 라이딩 거리 54Km 오늘 7구간 목표거리 99Km의 절반 밖에 오지 못했으나 사전 정보탐색 시 군청직원이 일러준 대로 딱 두 곳의 식당을 만나자 돌연 회원들 간에 여기서 식사를 하자는 의견과 식사는 곧 라이딩의 중단이니만큼 아직 남은 해가 아까우니 좀 더 전진을 하자는 의견으로 차이가 발생하였다. 그렇지만 굶주림에 허기에 찬 분위기는 결국 7구간 조기 마감으로 결론 지어졌다. 여기서 부족한 라이딩을 아쉬워하면서도 선뜻 다수의견에 이의 없이 함께 해주는 양보와 배려가 곧 완주를 위한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다 한 번은 조퇴도 필요하다

 

여객선도 없이 그저 어민들의 고기잡이 배가 전부인 초라하지만 정겨운 만대항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2층 방에서 “U-Project Forever!” 를 외치며 장장 세 시간에 걸쳐 회원간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19 30분 만대항을 출발하여 오전과 역으로 행담도에 오산팀 일행을 내려주고 저녁 10시 안양운동장에 안착하였다. 이른 아침 동료들을 맞으러 나올 때는 안바 카페에서 전개돼온 일련의 표현들로 인하여 조금이라도 동요가 있을까 우려했지만 그건 순전히 나 혼자만의 염려일 뿐이었다. 대다수의 회원들은 일상에서의 머리 아픈 것을 잊고 떨치기 위해 취미를 즐길 뿐이다. 오로지 즐거운 취미생활 그 이상, 그 이하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

 

지난 6구간을 57Km로 마감하였으나 2~4구간에서 벌어놓은 거리를 까먹었었고, 오늘은 45Km의 빚을 졌는데 이를 갚으려면 앞으로 네 구간을 원 계획거리 플러스 10Km 이상씩 더 달려야 할 것이다. 오늘도 햇빛과 더위가 녹록치 않았지만 이제 한 구간, 한 구간 한 여름의 폭염 속을 헤쳐나가야 한다. 아울러 버스 점프시간과 라이딩 거리의 비효율적인 측면을 감안해서 전라도 지역에 접어들 때는 12일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전 참가자가 가능할 지? 또한 월 2회냐 1회냐를 검토해봐야 할 것이고, 25명이란 족쇄를 풀어 버릴 수 있는 해법 마련 등을 위하여 조만간 U-Project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을 갖고자 하니 성공적인 1 2천리 완주를 위하여 많은 참여와 아이디어 제공을 바란다.

작성자 솔개

 

 

 

GPS log를 첨부합니다.

 

U_7구간.g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