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국내여행/여행후기

815 라이딩 경로 답사기

nuegocci 2017. 8. 16. 13:06

518라이딩을 마치자마자 세 번째로 815 라이딩을 준비했습니다.

'둘을잇는자전거' 컨셉에 맞게 출발지와 도착지 선정을 합니다.
저에게 독립기념관 이미지는 좋지 않은데 그래도 빠트릴 수 없는 곳이라 선정하고
다른 한 곳은 검색을 하여 정했습니다. 효창공원.
관심 없어서 몰랐는데 이곳에 김구 선생을 비롯하여 여러 독립운동가 분들이 안장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출발지는 서울 효창공원, 도착지는 천안 독립기념관.
거리는 815km 외에는 생각할 수 없죠.

이번에는 815를 태극문양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효창공원에서 시작해서 서해안 도로를 돌아 독립기념관 도착해서... 아래 그림처럼요.

이 경로를 만드는데 시간이 꽤 들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 서해안 도로가 자전거타기에 적합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최대한 차량 통행이 적으면서 태극문양을 덜 뭉게는 쪽으로 선택했습니다.
12일부터 15일로 이어지는 연휴에 갈 생각이었으나 14~15일이 비 예보가 강력했습니다.
그래서 서해안 도로만 답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정서진에서 천안까지.

아침 일찍 일어나 전철을 타고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이동합니다.

두 번을 갈아탔으니 세 대의 전동차를 탔습니다.

운 좋게 세 번 모두 제가 플랫폼에 서고 1분이 지나지 않아 도착했습니다.

정서진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여러 라이더 분들이 계셨습니다.
낯선 이들끼리 자전거 이야기하고 종주 관련 이야기도 하고.
저는 조용히 사진 몇 장 찍고 출발합니다.
천안까지 150~160km 쯤.

인천 쪽은 일요일 아침인데도 차량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도로가 넓어 위협이 되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평일이나 토요일이라면....?)
인천 도심을 관통해야 하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하고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오이도까지 가는 길은 대부분 구간이 독립된 자전거도로로 되어 있어서 갈만했습니다.
공사 중이라 끊긴 곳도 있고 자전거도로가 많이 불편한 구간도 있습니다.

오이도를 지나 시화방조제를 건넙니다.
아침부터 낚시를 온 차량이 갓길에 주차되어 있어 도로를 타고 가기에는 많이 위험합니다.
왼쪽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부도에서 318번 지방도를 따라갔는데 2차선이고 갓길이 없어 위험합니다.
대부도가 아닌 318번 도로는 탈만했습니다. 차량 통행은 더 많았지만 갓길은 있으니까요.
그래도 자동차소리가 많이 들리면 불편하죠.
중간에 길 헤매다가 정신과 시간의 길, 화성방조제에 다다릅니다.
시화방조제와 거리가 비슷할텐데 여기가 더 지루합니다.

아산만방조제를 지나서 또 길을 잃습니다.
직진해야 하는데 좌회전을 한 것이죠.
사거리가 고가이고 그 아래쪽으로 자전거가 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왔다갔다하다가 방향을 잊은 것이죠.
가면서 지도에서 보던 것과 다른데 하면서 지도를 확인했지만 방향이 맞다는 전제에 휩싸이니
그냥 가게 되더군요. 4km 쯤 가서 동네 분께 길을 묻고서야 잘못왔다는 확신을 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는 부담스러워 농로를 가로질러 가기로 합니다.

길을 잃었습니다.

정말 문패도 주소도 없는 들판 한 가운데에서.
위치서비스를 해주는 앱이 있는데 그러려면 스카트폰 설정을 바꾸라고 하는데 그 메뉴도 안 보이고.
지나가는 동네 사람도 안 보이고.
그래서 일단 방향만 따라 가기로 합니다.
2차선 도로가 나오고 조금 더 달려가니 주소가 붙은 건물이 보이네요. 검색.
반대 방향이네요.

천안까지 20여킬로 남았네요.
차량 통행이 많은지 길이 넓습니다.
로드뷰로 보던 옆길은 자전거 타기가 적당하지 않습니다.
특히 천안시내에서는 도로를 따라 자동차와 같이 달릴 수 없는 구간도 있습니다.

천안 시내에서 길을 묻습니다.
종합터미널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들었습니다.

조금 가다 신호등에 걸렸는데 동남아 국적으로 보이는 청년 둘이 보입니다.
서로 손을 꼭 잡고 있네요. 형제인 듯.
그러더니 저에게 길을 묻습니다.
천안역 가는 길을 묻더군요.
어떻게 대답하지 하는데 멀리 이정표가 보입니다.
'한글 알아요?"
모른답니다.
표지판을 가리키면 저 화살표 따라가다가 다시 길을 물어보라고 하였습니다.

화성에서부터 천안까지 오면서 외국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멀리 타국까지 와서 고된 일을 하여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겠죠.

어쨌든 조심스레 천안 시내를 달려 종합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화장실에 가서 옷 갈아입고 버스를 탑니다.


답사 후 결론은 경기도의 서해안 도로는 자전거 타기 불편하고 위험하다입니다.
그래서 이 경로는 폐기하고 다른 경로를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고민해도 안 나오면 그냥 타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