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춘천까지 국도 따라 135km.
2017.08.19.토
원래 계획은 일요일 이른 아침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일요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토요일 오후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경로는 란도너스 퍼머넌트 구간의 일부입니다.
같이 가시는 분께서 다음 주에 동일한 경로를 타신다고 하여 답사라이딩의 성격입니다.
아래 사진은 안양 학의천 어딘가입니다. 여기서 출발합니다. 오후 2시 55분.
초반부터 속도가 조금 빠릅니다.
30km/h 전후로 달립니다.
이렇게 달리다간 오래 못가는데 하면서도 절제도 잘 안 되고
잘 따라오시기도 하고. 되는대로 달려보기로 합니다.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 덮여 있고 기온은 덥지 않습니다.
자전거 타기 좋은 낮입니다.
양수역 조금 지나 부용리에서 휴식합니다.
55km 정도 탔네요.
벗고개를 넘고 서후고개를 넘고 중미산을 오릅니다.
여름 막바지의 주말이어서인지 집을 떠나온 차량들이 많네요.
익숙한 길이 아니어서 그런지 오르막이 좀 지루합니다.
그래도 자전거는 페달만 구르면 올라가니까 천천히 오르다보니 정상에 도착합니다.
선어치입니다.
이곳에 자전거를 처음 타고 온 게 2004년도던가.
초보 때였는데 멋모르고 따라 나섰다가 후유증으로 1주일간 힘들었었죠.
그런데 최근에 바뀌었나 봅니다.
중앙분리대도 만들었고 길 위의 음식점은 없어졌고 이렇게 길 밖의 음식점만 남아 있습니다.
내리막길에는 과속방지턱이 군데군데 있고요.
여길 타던 오토바이들은 어디로 갔을지?
올라왔으니 이제 쏟아져야죠.
이 내리막에서 처음 공진현상을 경험했었죠.
내리막길에서 자전거의 좌우진동폭이 점점 커져서 멈추어 선 다음에
다시 출발하니 증상이 없어졌었습니다.
여기가 두 번째 경험이었습니다.
오늘은 코너링에서 큰 위기가 있었습니다.
아래 그림의 파란 동그라미 부분입니다.
빠르게 코너링을 도는데 길이 울퉁불퉁했습니다.
브레이크를 잡아 속도가 줄자 기울어졌던 자전거는 수직으로 일어섰고
좌우로 흔들리고 길 밖으로 나가야만 했습니다.
회전 중에 자전거를 세우니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죠.
길 가장자리는 더 거칠었고 이러다가 넘어지면 큰일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뒤에는 자동차가 한 대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길에서 벗어난 자전거를 가까스로 길가장자리에 붙일 수 있었습니다.
뒤에 오던 자동차는 속도를 충분히 줄인 상태였습니다.
놀랐을 자동차에 손을 흔들어주고 마저 내려갔습니다.
내리막을 다 내려가고 조금 더 가서 오른쪽 작은 길로 들어섭니다.
양옆으로 논밭이 있고, 마을을 관통하기도 하는 한산한 길입니다.
널미재 아래가 나옵니다.
예전에 널미재를 넘을 때 설악면 지도를 검색하던 중에
가볼까 했었던 길이네요.
이 방향으로 널미재는 처음 넘어봅니다.
널미재를 넘어 내리막길 끝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갑니다.
역시 한산한 길입니다. 앞에 마을버스가 이 길로 들어갑니다.
작은 길을 빠져나오니 8시 쯤 됩니다.
마침맞게 식당이 있어서 저녁을 먹습니다.
8시쯤 가게 문을 닫는데 우리가 마지막 손님입니다.
백반 시켰는데 이렇게 나옵니다. 7000원
이제 남은 거리는 33km.
밥을 먹고 나니 힘이 나는지 속도가 오릅니다.
선선한 날씨도 한몫합니다.
86번 국도를 타다 70번 국도를 따라갑니다.
덕만이터널이 나오는데 이 길보다는 터널 위 고갯길이 더 나은 듯 합니다.
1km 조금 안 되는 터널 안에서의 라이딩은 위험하고 불편합니다.
터널을 지나 내리막길을 달리는데 오토바이 한 대가 나란히 달립니다.
몇 킬로미터를 달리다 추월해가는데 여행자로 보입니다.
춘천 시내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멈춘 자동차 안에서 말을 겁니다.
그분의 자녀도 얼마 전에 춘천에서 대구까지 자전거 타고 갔다고 하시네요.
우리처럼 몇 년 이상 탄 이들도 주저하는 일인데 대뜸 실행하다니 대단한 라이딩입니다.
다행히 ITX 막차가 있습니다.
밤 10:13분.
용산역에 도착해도 전철은 운행하는 시간입니다.
안양에 돌아오니 비가 옵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옵니다.
조금 미루었다가는 자전거 못타기 일쑤입니다.
어느 일인들 안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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