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열번째 구간
보령 ~ 금강하구둑
남대천교 ~8.68~ 대천항 ~2.29~ 대천해수욕장 ~5.3~ 죽도 ~2.79~ 용두해수욕장 ~3.22~ 무창포(신비의 바닷길) ~10.85~ 장안해수욕장 ~5.32~ 춘장대해수욕장 ~5.58~ 마량항 ~9.1~ 월하성 어촌체험마을 ~8~ 다사항 ~5.24~ 해창마을회관 ~2.15~ 송석 ~4.39~ 월포1리 ~5.48~ 성일복지원 ~4.47~ 장항중학교 ~5.27~ 금강하구둑
지나온 주행거리 930km
구 분 1 ~ 10 회 누계 회별 평균 비고 참여 인원 220 명 22 명 주행 거리 930 km 93 km 잔여 거리 3,870 km
대나무가 하늘 높이 쭉쭉 뻗을 수 있는 것은 매듭이 있기 때문이란다. 매듭이 없다면 갈대마냥 휘어지든, 부러지고 말 것이다. 어느덧 유플 열 번째 나들이를 마침으로써 전체 여정 중 1/5... 20%를 마친 셈이니, 이 정도에서 한 매듭을 지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작년 10월 30일 유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처음으로 띄우고, 2월 26일 강화도를 기점으로 첫 출항을 한 이래 8회 차까지 순항을 거듭하다, 6월25일 장마와 태풍으로 한 차례를 건너 뛰고, 9회 차를 준비하는 내내 지루한 장마 와중에 속설의 ‘아홉수’에 걸린 것만 같아 역으로 1박 2일이란 초강수로 8명의 대원으로 폭우 속에서 9회를 마무리 지었다.
10회 차를 준비하면서 이제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하면서 미니버스로 신청을 마감할 찰나에 몇 분이 추가로 손을 드는 바람에 다시 숫자 놀음에 신바람이 나 대형버스를 동원하여 수니**, 캔*, 지*, 디에*, 발광머리*, 삶의**, 봄향*, 가을**, 미*, 다깨**, 소*, 더*, 재*, 빛혜*, 여*, 해*, 운*, 블루스**, 허*, 솔개 이렇게 20명이 함께 하였다.
더구나 이번 구간에선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세계적인 머드축제 참여를 목적으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뒤집는 역주행(北進)이란 결정을 내렸다. 손에 잡힐 듯 전북 군산이 건너다 보이는 충남의 맨 끝자락 장항읍 금강하구둑 주차장에서 ‘발광머리*’님 지도 하에 체조로 몸을 풀고, ‘삶의**’님의 “오징어”-“오래토록, 징그럽게, 어울리자” 구호를 외치며 10회 차 라이딩을 시작한 시간이 09시 15분...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준 회원님들의 부지런 덕분이었다.
금강을 따라 달리는 68번 해안도로를 경유, 산업단지부터 ‘다깨**’님의 주요지점 교통통제 봉사는 전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하여 참으로 든든한 모습이었다. 장항중학교 앞을 지나며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접어 들었다. 마을 이름 ‘송림리’ 그대로 해송이 우거진 숲길이며, ‘월포리’ ‘죽산리’ ‘송석리’ ‘다사항’까지 이어지는 마을길, 제방길, 염전길 등등 오늘은 GPS박사이신 ‘재*’님이 선두를 맡아준 덕분에 편안하게 다양한 길들을 접할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와도 되죠?"
‘다사항’에서는 돈을 들인 흔적이 역력한 해안길을 따라 멋진 조형물들 앞에서 마음껏 포토존을 즐길 수 있었고, 비인만을 따라 달리는 해변길 또한 서해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유플에 처음 참석하신 '수니**' '지*' '캔*'님의 "너무 잘 쫒아왔다. 다음에 또 와도 되죠?!"라는 감탄사가 어찌 그리 고맙던지...
백사장과 송림이 잘 어울리는 비인해수욕장을 경유하여 ‘달빛 아래 놓인 성’이라는 뜻의 ‘월하성 어촌체험마을’까지 햇빛 마저 구름 뒤에 숨어서 유플팀의 10회 차 라이딩을 도와주었다.
다만 ‘디에*’님이 두 번의 펑크를 도맡아 내줬지만 흑기사들의 지원으로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이 대목에서 모처럼 선두라는 중책을 벗어놓은 ‘허*’님과 ‘소*’님은 후미에서 쌍섬까지 들러오는 여유를 부렸음을 뒤늦게야 알았지만, 다시 선두라는 중책을 맞겨야하기에 용서를 해준다.
이름이 예쁜 띠목섬 해수욕장 옆을 지나쳐 서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서천 마량포구에 접어 들었다. 서천 해양박물관은 입구에서 사진 몇 컷으로 생략하고, 500년 묵은 동백림은 제철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나쳐 마량포구에서 게장백반, 된장찌개, 간재미무침으로 점심과 성인용 우유와 보리음료로 더위를 식히고, 허기를 채웠다. 식당 주인의 양심적인 게장백반 숫자 계산에서 순박함을 느꼈다.
13시 45분 서천 최북단에 해송림이 우거진 춘장대해수욕장을 끝으로 서천을 마무리하면서 홍원항 전어축제, 동백꽃 주꾸미축제, 마량포 해돋이축제 등 먹거리와 놀거리는 때를 맞춘 다음 기회를 약속하며 부사방조제를 건너 보령시로 접어 들었다.
장안해수욕장, 독산해수욕장을 지나 무창포에 도착하였다. 무창포는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된 마을로 포구에서부터 무창포해수욕장까지 아름다운 해변이 장관을 이루었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1928년 서해안에서 최초로 개장했다는 역사적인 해수욕장이며, 썰물 때 석태도까지 1.5km에 달하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물때가 맞지 않아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는 없었다.
머드축제 대신 해수욕
작은 언덕을 넘어 용두해수욕장을 지나 남포방조제에 들어서 딱 방조제 중간에 위치한 죽도란 아담한 섬 아닌 섬에 들렀다. ‘안양라이더스’에서 왔다는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고, 하루 종일 우리 일행을 안전하게 에스코트해 준 ‘다깨**’님의 환상적인 라이딩 솜씨를 끝으로 남포방조제를 벗어났다.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그 명성에 걸맞게 입구에서부터 북적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16시 45분 오늘의 주행거리 80Km로 라이딩을 마감하고 차량에 자전거를 실었다. 역시 ‘운*’님의 탁월한 탑재능력이 발휘되는 수순이기도 했다.
대천해수욕장의 모래는 조개껍데기로 생성되어 몸에 달라붙지 않는 것이 특징이란다. 14번째 열리는 머드축제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외국인을 비롯해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 대천해수욕장 가운데서 우리들만의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리더의 통솔력 부족과 일부 회원의 의견차이로 한 시간의 자유시간을 갖는 것으로 대체하였다. 삼삼오오 취향에 따라 입장시간을 놓쳐버린 채 머드축제장 구경으로, 해수욕으로, 시원한 생맥주로 아쉬움을 달래며 오늘의 일정을 마감하였다.
돌아오는 길, 시골밥상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행담도와 평촌IC를 경유, 21시 45분 오늘도 무사히, 즐겁게 유플 열번째 나들이를 마감하고, 다음 8월 6일 진행될 열한번째 나들이에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였다. 개인적으로 메모리카드도 없는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어리석음으로 사진을 채우지 못하고 지루한 글로만 이번 결과보고를 올린다. 우리가 다녀온 명장면들은 유수한 작가님들의 사진을 참고하기 바란다. 덧붙여 열번째 후기를 쓰다보니 이제 형용사도 수식어도 다 동이 나버려 그만 둘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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