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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해안따라 전국일주 - 11. 금강하구둑부터 부안 내소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8. 18. 17:59

 

전국일주 열한번째 구간

금강하구둑 ~ 부안 내소사 코스를 미리 살펴보면

 

군산항 주변으론 일제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의 군산은 우리나라의 지도를 새로 그리는 새만금사업으로 서해안의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군산에서 자전거여행을 시작한다

장항에서 금강하구둑을 넘으면 코스의 출발점인 군산이다. 금강공원부터 시작되는 바닷가 자전거도로는 구암동 이마트 뒤까지 이어진다. 금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건너편 서천을 바라보며 여유있는 라이딩을 즐겨보자. 이마트 건너편은 좁은 골목길 사이로 기차가 다녔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암동이다.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철길을 거닐며 골목의 정취와 사연을 카메라에 담아보는 것도 좋다

경암사거리에서 군산항 쪽으로 향하면 해안파출소 앞에서부터는 부둣가를 따라 달릴 있다. 부둣가엔 작은 공장과 창고, 선창가 식당이 정겨운 모습으로 이방인을 반긴다. 군산내항은 해신동까지 해안선을 따라 길게 자리 잡고 있는 독특한 형상이다. 군산의 대표 맛집인 군산횟집을 지나면 군산수산물센터가 나온다.

어시장엔 서대와 굴비, 먹갈치와 홍어, 물메기 제철을 맞은 싱싱한 생선들이 넘쳐나고 이를 구입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군산수산물센터에서 소룡동 외항사거리까지는 국도를 따라 달린다. 그러다 바닷가로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군산연안여객터미널이 나온다. 이곳부터 군산외항이 시작되고 풍력발전단지까지 12km 구간은 부두와 대형공장의 사잇길로 달려야 한다

항만과 공장을 오가는 차들은 많지만 길이 넓어 위험하지 않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육중하게 돌아가는 풍력발전기가 나타나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군산의 상징인 새만금방조제가 윤곽을 드러낸다. 새만금방조제의 입구인 비응도에서는  정비된 주거단지와 깨끗한 항구가 나타난다

새만금방조제는 우여곡절 끝에 2006 4, 19 만에 물막이 공사를 마쳤지만 아직 도로와 주변시설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새만금방조제는 33km 길이로 세계 최장의 방조제다. 해무가 일어 한참을 달려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얼마를 달렸을까,

 

 

 

 

이젠 이상 섬이 아닌 야미도와 신시도가 안개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새만금방조제 7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방조제와 배수갑문의 위용 앞에서는 감탄사만 나온다. 새만금은 지금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아무쪼록 계획대로 개발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있는 해양 생태문화공간이 되길 희망한다. 도로공사와 주변 시설공사가 완료되면 다시 이곳을 찾아 매력적인 바다 위로 달리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새만금방조제의 번째 갑문인 가력배수갑문을 지나면서부터는 전북 부안이다. 방조제에서 바라보는 부안은 변함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한다. 방조제를 지나 30 국도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부안의 해안선 라이딩을 시작한다. 팔각정휴게소에서 내려다 보는 변산해수욕장의 모습은 해송과 어울려 비경 자체로 다가온다. 이곳은 대천, 만리포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 3 해수욕장으로 불린다

 

변산해수욕장에서 고사포해수욕장까지 30 국도를 따라 이동한다. 운산교차로에서 고사포 해수욕장 방향으로 직진하면 자동차 전용도로를 벗어나 해안도로를 따라 격포까지 있다. 해안선을 따라 굴곡이 많은 길이지만 변산반도의 숨겨진 절경을 만날 있는 코스다. 서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아닐까 싶다

 

고사포해수욕장은 거센 파도만이 모래사장을 쓸어내리고 있다. 고사포해수욕장을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초입에만 경사가 심할 후론 약간의 경사를 오르내리며 기분 좋게 라이딩을 즐길 있다. 구름과 해무로 시계는 좋지 않았지만, 본연의 아름다움을 어찌 숨길 있겠는가? 굽이굽이 돌아설 때마다 펼쳐지는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해안도로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얼마나 달렸을까? 붉은색 기암이 바다를 만나 천혜의 절경을 이루는 적벽강에 다다른다. 이곳에는 몽돌해변과 천연기념물인 후박나무군락지, 파도가 빚어낸 동굴 등이 있다.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언덕을 넘어서면 하얀 모래사장의 격포해수욕장이 펼쳐지고 건너편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식절벽인 채석강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채석강 뒤편의 언덕을 넘어서면 격포항이다. 거친 파도에 피항한 배들이 항구에 옹기종기 모여 있고 항구는 한적한 모습이다. 격포항은 어시장과 위판장, 식당들이 많이 모여 있어 부안의 별미인 백합죽이나 갑오징어돌구이를 있다.

 

격포항에서 나와 곰소 방향으로 진행하면 바로 궁항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궁항을 가는 길에는 <왕의 남자>, <불멸의 이순신> 촬영한 영상테마파크가 있다. 궁항까지의 해안도로 또한 바위와 해변이 절묘하게 조화된 코스다.

 

 

 

금강하구둑(장항) ~ 군산항 ~ 새만금방조제 통제소 ~ 신시도 ~ 군산/부안 경계 ~ 변산해수욕장 ~ 채석강 ~ 궁항  

 

 

 

 

 

태풍 무이파를 비켜

 

유플 열한번째 나들이. 새로운 멤버들이 등장하는데 대관령대회 1등 이력을 지닌 연*, 닉네임이 풍기는 포스가 남다른 독고**’ ‘에어**님을 비롯하여 명성이 자자한 디에*’ ‘트*’ ‘두*’ ‘아무*님과 늘 함께 해주는 캔*’ ‘지*’ ‘발광머리*’ ‘가을**’ ‘삶의**’ ‘봄향*’ ‘미*그리고 여*’ ‘해*’ ‘운*’ ‘블루스**’ ‘허*’ ‘소*’ ‘솔개이렇게 21명이 함께 하였다.

태풍 무이파가 한반도 옆을 스쳐 지나는 일정과 유플 11th 일정에 하루의 시간 차이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맑은 날씨에 구름이 살짝 해를 가려주고, 멀리 있는 태풍의 영향인지 오히려 바닷바람이 시원함을 선물해준다. 다만 군산, 부안지역에 예고된 폭염주의보가 꺼림칙하여 냉장 수박이라도 준비하고 싶었지만 나와 총무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

한 분의 예고 없는 불참을 기다리느라 10분여를 소모하고, 약속된 06시 안양운동장을 출발하여 순탄하게 금강하구둑에 도착한 시간이 0850. 역시 체조전문가 발광머리*님의 리드로 몸을 풀고 0910분 힘차게 장항을 출발하여 드디어 또 하나의 도 경계를 넘어 전라북도에 접어 들었다.

 

 

하구둑을 넘자마자 오른쪽으로 진포대첩비가 보인다. 진포대첩비는 1380(고려 우왕 6) 왜구와의 해상전투에서 크게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고, 진포는 군산의 옛이름이라고 한다. 진포대첩비에서 산책중인 군산시민의 안내를 받아 금강 강변을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나 다름없는 풍경 좋고 안전한 길을 따라 군산 내항 근처 진포해양테마공원까지 상쾌한 라이딩을 하였다.

 

 

 

 

군산 내항을 지나는데 우리가 지나온 장항항이 손만 뻗으면 닿을 듯 지척으로 보인다. 비록 먼 거리는 아니지만 한참을 돌아온 것이다. 옛 장항제련소 부근에서 군산 내항까지 다리 신축공사를 하고 있다. 저 다리가 완공되면 충남과 전북은 한 동네나 다름없게 될 것이다. 수도권 주변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건만 군산항 부근은 70년대 모습 그대로 멈춰서 있는 것만 같았다.

 

 

 

 

 

라이딩 경력이 쌓이면 평속은 올라가는가

 

그리고 군산항에서 새만금방조제 진입로까지 산업단지를 지나는데, 무척 긴 거리에 공기마저 좋지 않은 데다 쉬어갈 만한 곳도 마땅치 않지만, 휴가철 영향인지 토요일 영향인지, 우리들만의 전세 도로인양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출발한 지 어언 한 시간 비응항을 목전에 두고 뒤 편에서 쉬었다 가자는 아우성이 빗발쳐 잠시 휴식을 가졌다.

 

군산 시내구간을 벗어나는데 평속 27Km/H로 달려 온 것이다. 유플 열 차례, 940Km를 달려온 경력 덕분에 어느 덧 멤버들의 라이딩 실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고수 연*’ ‘트*님의 칭찬에 기분이 우쭐해짐을 느낀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쩌면 남해안을 지날 쯤이면 평속 30Km/H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새만금방조제로 올라서기 전 커다란 풍력발전기 타워와 함께 커다란 수산시장과 횟집들이 몰려있는 비응항이 보인다. 비응항은 방조제 공사를 하면서 새로 생긴 항구라고 한다. 드디어 바다의 만리장성이라고 일컫는 33.94Km의 새만금방조제에 진입을 하였다. 강화를 출발하여 수 많은 방조제를 건너왔다. 그 방조제들 덕분에 조금 빨리 여기까지 도달했는지 모르겠으나 단조롭게 일직선으로 뻗은 직선로를 무작정 달릴 것을 생각하니 까마득하기도 하다.

 

 

 

 

새만금방조제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오늘 군산시와 김제시 그리고 부안군의 해안선을 죄 돌아야 하는 머나먼 길을 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물론 오늘 하루 일정으로는 어림도 없었을 것이니 단축된 거리를 위안 삼아 편안하게 달려보자. 다행히도 바닷바람이 불어주는데 맞바람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데 도움이 될 정도로 뒤에서 옆에서 불어준다.

 

새만금방조제로 인한 변화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야미도와 신시도 같은 섬이 더 이상 배를 타고 들어갈 필요가 없게 됐고, 또한 신시도에서 진행중인 해안로(?) 공사로 보면 고군산군도의 선유도를 비롯한 부속 섬들까지 연육교로 연결이 될 날이 머지않은 것만 같다. 이름 그대로 김제만경평야 그 이상으로 풍요로운 만석의 금을 생성해 줄 새만금으로 새롭게 탄생할 날을 기대하여 본다.

 

 

 

 

 

 

죽도록 달려서 '죽'먹다

 

평속 15Km/H를 목표로 야미도에 점심식사를 예약해두었으나, 워낙 빠른 진행으로 새만금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으로 급기야 점심장소를 변경하여, 1230분 부안 초입의 한 식당에서 부안의 특산물인 백합죽과 바지락무침에 뽕막걸리로 대접을 했더니 일부에서 죽도록 달렸더니 을 먹인다는 애교 섞인 불만들이 속출한다.

 

 

 

 

 

13 30분 직선로의 지루함을 달래 주 듯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되는 변산반도 해안도로에 접어 들었다. 국립공원이라는 타이틀을 그저 달아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층층이 쌓인 암벽과 파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의 절경 가운데 대형 리조트단지와 수 많은 피서객들 그들을 싣고 온 차량들로 어촌 한 가운데 북적거리는 도시를 지나쳐 왔다.

 

 

 

 

 

 

 

 

 

우리 일행은 폭염주의보 속에 달려온 과로 탓인지, 명소에 대한 관심 보다는 그저 시원한 곳에만 목말라 하는 듯 했다. 그래도 바위절벽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 같다는 채석강에서는 아름다운 절경에 하루의 피로를 털어낼 수 있었다. 모 회원은 20대 시절을 회상하며 깊은 상념에 취하기도 하였다.

 

 

 

 

 

15 30 87Km를 달려온 지점. 격포의 한 젓갈가게 주인의 서비스로 에어컨바람 아래 냉커피 서비스를 받으며 두 개조로 나누었다. 라이딩을 계속하여 18Km 전방의 내소사까지 진행할 조와 격포항에서 자유시간을 즐기는 조로 나누었다. 개인적으론 금()요일의 철칙을 어긴 여파로 자유조로 남고 싶었으나, 대장이라는 직책과 이 후기를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라이딩조를 따라 나섰다.

 

 

 

 

잠깐을 달리니 부안영상테마파크 이정표가 손짓을 하여 그곳으로 방향을 잡았다. 거대한 성벽이 가로막은 가운데로 궁전의 기와지붕만이 살짝 보인다. 4천원이라는 입장료를 빌미로 인증샷 몇 장으로 대체하는데, 누군가는 유명한 텔런트가 촬영 차 그 안에 있다는 전갈을 듣고는 무지 아쉬워하면서 다시 내소사를 향하여 달리기를 시작하였다.

 

 

 

 

중도에 궁항과 이순신세트장으로 향하는 길이 오른편으로 보였으나, 시간 상 생략한 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변산반도의 바위섬에 부딪치는 하얀 파도의 물보라를 감상하는 오르막 내리막 길을 달려 내소사에 도착하였다. 길게 뻗은 전나무숲이 청량한 피톤치드를 뿜어내며 반겨주었다. 뜨거운 날씨 탓에 놓치고 온 절경들과 바닷물에 발 한 번 담그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105Km를 달려온 만족스러운 실적(?)으로 하루를 마감하였다.

 

 

 

 

 

 

군산을 지날 땐 군산횟집

 

점심으로 먹은 백합죽영향인지 아침 차 안에서 저녁식사에 대한 의견조사로 결정했던 곰소 젓갈정식 대신 급기야 군산횟집으로 여정을 바꾸어 18시 내소사를 출발, 19시 군산횟집에 도착하였다. 이름난 식당들이 이름값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그래도 회비가 8만원으로 늘어나는 그 만큼의 흡족한 대접을 받았다. 21시를 넘겨 군산을 출발 구수한 7080 음악을 감상하며, 23 30분 안양운동장에 무사히 귀환하였다.

 

 

작성자 솔개

 

 

 

 

2016년에 다시 이 코스를 간다면 새만금방조제를 건너면서 선유도를 그냥 지나쳐 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최근 신시도에서 무녀도까지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게 다리가 놓여졌기 때문입니다.

머지 않아 무녀도와 선유도 사이에도 차가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완공되겠지만 현재는 무녀도에서 선유도 장자도까지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항구 쪽은 청소 상태가 좋지 않아 펑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자전거로 섬 구석구석 돌아보기에 고군산군도 만큼 좋은 곳도 없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