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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해안따라 전국일주 - 15. 무안 운남부터 압해대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8. 26. 16:00

전국일주 열다섯번째 구간

무안 운남부터 압해대교

 

무안군 외덕마을에서 시작해 해안길을 타고 가다가 피서리 방향의 77 국도로 갈아탄다. 조금나루 표지판을 따라가면 조금나루유원지가 나오는데 어디로 들어가든지 바퀴 돌아 나오게 되어 있다. 조금나루해수욕장(유원지) 꼬리 모양으로 효자손 같이 바다를 가로질러 나있다. 양쪽이 모두 해변이다.

 

 

 

 

 

도로 사이에 솔밭을 두고 좁은 도로를 따라 가다 돌아 나오면 다시 77 국도를 만난다. 77 국도는 운남면으로 향한다. 운남면은 가도 가도 황토밭만 보인다. 전체를 통틀어 산은 아예 없고 온통 밭이다. 비닐로 덮인 곳은 양파와 마늘 밭이고 바닷가의 평지는 간척지다.

 

길은 운남면소재지에서 내리와 성내리로 나뉘는데 먼저 내리 방향으로 가기로 한다. 내리의 마지막은 신월마을로 갯가에는 조그만 포구가 있다. 이곳은 갯벌이 좋아서 낙지가 많이 나고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이곳에서 다음 목적지인 성내리로 가려면 길을 찾아야 한다. 아직 해안길이 완전하지 않아 염전과 제방길을 골라 가야한다. 성내리부터 팔학동 마을까지는 바닷가 가까이에 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77 국도를 만나면 815번 지방도로가 나올 때까지 계속 달린다. 목포 방향 표지판을 보고, 방향으로 옮겨 타면 무안공항과 나란히 달리는 815 지방도로가 나온다. 톱머리해수욕장까지는 속도를 있다.

 

 

 

 

톱머리해수욕장은 소나무 사이로 도로가 나있어 달리기 좋다. 일대에서는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창포간척지를 지나 강정리에 들어서고 청계면 남성리에서 복길리 포구까지는 금방이다.

 

이곳은 차가 적고 한적하여 자전거 타기에 좋다. 복길마을에서 복길해안도로의 일부는 산길이다. 얼마 안가서 포장도로를 만나는데 다니는 사람이 없어 칡넝쿨과 대나무가 도로의 반을 점령하였다. 방조제에서 왕산리까지는 825 지방도로를 타고 간다.

 

 

 

무안군에서 신안군 압해도를 가려면 목포시를 경유 길을 조금 돌아가야 한다. 삼향동사무소 앞을 지나 다시 북쪽 해안으로 나가 압해도 밑을 지나서 압해도로 가는 길을 찾아 거슬러 와야 한다. 압해대교의 진입로는 자동차 전용도로지만 차량이 많지 않고 압해도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 부득이 길로 밖에 없다.

 

 

압해대교에 올라서면 사방이 트여 곳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압해도를 건너면 제일 먼저 무화과 밭이 반긴다. 무화과는 원래 영암이 유명한데 수익이 좋다고 알려지면서 이곳까지 재배면적이 늘어났나 보다. 압해도는 바람개비 같은 형태를 하고 있어 구석구석 돌아 나와야 한다. 이번 구간 종점은 압해도에서 시간이 허락하는 곳까지 달리는 것으로 잡아본다.

 

 

무안 외덕마을 ~ 조금나루해수욕장 ~ 둔전 버스정류장 ~ 신월선창 ~ 두곡삼거리 ~ 톱머리해수욕장 ~ 복길선창 ~ 복구선창 ~ 목포 삼학동사무소 ~ 압해대교 ~ 압해동초교  

 

 

 

 

 

 

 

남도의 절경도 잡아두기 어렵게 높아져버린 눈

 

여행은 여행 일정도 신나고 즐거운 일이지만 어쩌면 출발 전 준비과정과 여행을 마친 후 회상해보는 맛 또한 본 여행 못지않은 즐거움이 있다. 유플 출범 이후 일반회원들과의 공감대를 조성해 볼 요량으로 결과보고란 이름으로 열네 번의 후기를 게재하면서 나름대로 독자층(?)의 칭찬에 취해 빼먹을 수 없는 중요한 숙제가 돼버렸다.

 

자전거 라이딩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유플팀은 운 좋게도 열네 차례의 자전거여행을 잘 치러왔으나, 애석하게도 지난 15차에서 제법 큰 사고가 발생하였고 그 사고 수습 때문에 이색적인 앰블런스 드라이브로 오후 라이딩을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15차 후기는 오전부분만 실제상황으로 작성을 하고 후반부는 추리소설로 작성을 해야겠다. 가을은 여행하기도 좋은 계절이지만, 이런저런 행사들도 넘쳐난다. 그런 연유인지 이번 15차는 가을**, 봄향*, 지*, 미*, 여*, 운*, 해*, 더*, 캡틴*, 허*, 소*, 다깨**, 붉은야**, 솔개 이렇게 14명이 다녀왔다.

 

무안군은 지난 14차에서 들렸던 해제면과 오늘 방문할 운남면 두 개의 섬 같은 반도를 지니고 있다. 13, 14차 두 차례 통과지역으로 익숙해진 현경삼거리가 오늘의 출발점이다. 0940분 현경고등학교 앞(13차 만찬을 즐긴 한정식 집 뒤)에서 출발점검을 마치고 첫 방문 지 조금나루해변을 향하여 페달에 힘을 가했다.

조금나루해변은 망운면 끝에 마치 짐승의 꼬리마냥 바다를 향해 톡 튀어나온 독특한 지형으로 가운데 송림을 두고 양 옆으로 백사장이 펼쳐진 상당히 아름다운 풍경이었으나 수 많은 절경들을 접해 온 유플팀 대원들에게는 익숙한 광경인 듯 가볍게 스쳐 지나버린다. 그 동안 자전거 실력만큼이나 눈도 고급스러워졌나 보다.

 

 

 

조금나루해변을 나와 운남반도로 접어들어 운남면 북쪽 해안을 달리는데, 아름다운 하늘 빛과 어울리는 바다 건너로 무안 해제면과 신안 지도읍이 우리들의 14차 라이딩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해준다. 한 눈에 들어오는 조그마한 신월선착장에서 첫번째 휴식을 취하며 준비해온 간식들로 다음 목적지를 향한 힘을 비축하였다.

 

 

 

 

운남면 해안은 해제면 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반면에 바다와 약간 거리를 두고 있어 다채로운 풍경을 접하기 힘든 대신에 밭에서 일하시는 어민이 아닌 농민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친절해 보이던 현지민들에게는 이방인들의 자전거 탄 모습이 조금이나마 피로를 풀어줬으리라고 지레 짐작을 해본다.

 

 

 

 

아! 잭나이프

 

신월선착장을 지나 논과 밭을 통과하자 야트막한 동산과 함께 임도라고 단정짓기도 애매한 비포장 길이 나온다. 도로에서는 제법 익숙해진 대원들이지만 아직 임도에는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몇몇 대원들도 있어 각자 능력껏 비탈진 동산 길을 내려와 후미를 기다리고 있던 중 야생*님의 화급한 목소리로 전해오는 비보를 접하였다.

 

 

 

 

 

해*님이 중심을 잃고 낙상을 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인간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인 목 부근의 충격으로 상당히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통증을 호소하여 일순간 심각한 사고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급기야 “119”에 구조요청을 띄우고 전 대원들의 기민한 움직임과 간호 덕분에 해*님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사고시간 12 10분으로부터 20여분이 지나 응급구조대가 도착, 일단 월악마을회관을 빠져 나오는데 비좁고 복잡한 농로에서의 차량 움직임에 따라 환자는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30분을 달려 무안종합병원에 도착하여 응급조치를 받았다.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 대원들도 무안읍으로 이동하여 비상대기를 하였다.

 

불행 중 다행히도 염려하던 대형사고는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추가검사와 함께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처방에 따라 안양으로 후송을 결정하고, 환자의 안전을 감안하여 앰블런스를 이용 별로 달갑지 못한 사이렌소리를 울리면서 주말의 복잡한 고속도로를 달려 안양 모 의원에 도착한 시간이 18 30.

 

해*님과 막역한 사이인 전문의의 검진을 받았다. 신경계통의 충격으로 일정기간은 미세한 통증이 계속되며 대략 3주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염치 없는 얼굴로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여 정중히 사죄의 뜻을 표하고 향후 처치를 부탁 드리고 병원을 빠져 나와 11시에 도착할 본진을 기다리기로 했다.

 

 

리더 부재의 라이딩

 

본진의 12명 대원들은 사고현장인 월악마을에서 버스가 대기 중인 도원선착장까지 5Km 를 이동하는데 환자와 보호자 두 대원의 자전거를 끌어 준 운*님과 다깨**님의 한 손 라이딩은 일반대원들에게 처지지 않는 속도와 폼으로 안전하게 움직였다고 하나 내 실력으론 잘 상상이 안 된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일단 환자와 가까운 무안종합병원 인근으로 이동하여 무안읍의 명물 낙지골목에서 점심 겸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하였다. 점심에는 불의의 족구 사고로 근 5개월 만에 참석한 캡틴*님이 유플 복귀를 자축하는 의미로 두 번째 산낙지 협찬을 해주었단다. 첫 번째 유플 참석에서도 신고식(?) 의미로 산낙지 협찬을 해주었는데…..

 

 

 

 

 

점심 후 환자와 본진은 별도로 움직이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15시 오후 라이딩을 시작하여 12명의 대원들은 무안국제공항을 경유, 톱머리해변과 무안CC를 경유하는 본래 계획에 따라 달리기 시작하였다. 사고 여파로 상당한 시간을 까먹은 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평속 30Km/H에 육박하는 빠른 속도를 유지했다고 한다.

 

톱머리해변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여 간조 때 펼쳐지는 끝없이 넓은 백사장과 보호림으로 지정된 울창한 해송숲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물 때에 따라 낚시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특이한 곳이다. 그 이후로 청계면 구로나루와 복길선착장, 해비치나루 등을 경유하여 봉수산 자락을 통과했을 것이다.

 

봉수산 밑자락 825번 지방도로 변에는 조선후기 한국의 다도를 중흥시킨 다성(茶聖)이며 를 통해 한국문화에 깊이 각인된 초의선사 탄생지가 있고, 서양화단의 원로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오승우 화백의 이름을 건 미술관도 있으나 아마도 유플대원들은 시간을 핑계 삼아 무정차 통과를 했을 것이다

 

그나마 목포를 향하는 825번 도로는 수 많은 언덕을 오르내리는 길이었으나, 다행히도 뒷바람이 불어줘 훨씬 수월하게 달릴 수 있었다는 후일담을 들었다. 목포 경계점에서 신안 압해도로 진입하는 길은 상당히 복잡하여 주의가 요망되는 구간이었으나 여지없이 선두대장 허*님을 추월하는 대원들이 발생하여 잠시 이산가족이 되었다 한다. 

 

목포에서 압해도로 진입하는 압해대교는 자동차 전용도로라 자전거 출입을 통제한다는 소문을 듣기도 하였으나, 요령 좋은 유플대원들은 계획에도 없이 2팀으로 나누어진 대열로 따로따로 원래 15차 목표점인 압해동초교 앞에서 18시에 주행거리 75Km로 라이딩을 마쳤다고 한다. 일부 차질을 극복해준 대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걱정스런 마음에 저녁식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편식으로 때우며 부리나케 달려 22 45분 안양운동장에 무사히 복귀하여 환자 보호자로 먼저 올라온 나와 재회를 하였다. 유플 출범 후 9개월을 별탈 없이 진행하다 보니 우리가 너무 자만에 빠지지 않았나 돌이켜 보고 반성하는 자리를 가진 후 24시 해산하였다.

 

일요일 10시 안양에 거주하는 유플회원들 몇몇이서 조용히 해*님 병문안을 갔다. 하룻밤 사이에 완전 치유가 될 수는 없겠으나 환부나 표정이나 상당히 호전된 느낌을 받았다. 다시 한 번 불행 중 다행이라는 위안을 나누며, 좀 더 철저한 행동강령을 마련하고 준수하여 향후 더욱 안전에 치중하는 유플팀으로 거듭나도록 각성하고자 한다.

 

작성자 솔개

 

 

 

 

GPS log를 첨부합니다.

 

U_15th_운남압해도.g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