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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해안따라 전국일주 - 17. 해남 화원반도, 진도 일주와 우수영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8. 29. 11:15

전국일주 열일곱번째 구간

해남 화원반도, 진도 일주와 우수영

 

금호도를 건너면 배추의 최대생산지 화원면이 나온다. 화원면 역시 산이반도처럼 북서 방향으로 나란히 뻗어 반도모양을 하고 있다. 화원반도에 들어서자마자 배추 최대 생산지답게 배추밭이 펼쳐진다. 화원반도를 바퀴 돌아 나오면서 바다의 푸른 색과 또 다른 푸른 밭이 청량하게 느껴진다.

 

화원면을 북쪽으로 크게 돌아 나오며 바닷가로 이어지는 803 지방도로를 이용하면 길은 문내면으로 이어진다. 문내 바로 다음이 진도로 이어지는 울돌목이다. 울돌목은 해남의 학동리와 진도의 녹진리 사이를 말하는데 폭이 323m밖에 되지 않는다. 울돌목은 거친 물살이 서로 부딪쳐 울며 나는 소리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이것을 한자로 하면 鳴粱이라고 한다. 실제로 진도대교 위에서나 학동리 쪽에서 바라보면 거친 물살의 세기를 느낄 있다.

 

매년 이곳에서는 명량해전 기념축제가 열린다.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고증하여 수많은 배를 띄워 당시 실제 해전을 재현한다고 한다. 이번에 새로 조성한 우수영 관광지를 찬찬히 둘러보며 세계 해전의 역사에 탁월한 족적을 남긴 이순신의 시대 정신을 깊게 고민해보고 명량해전의 치열했던 상황을 상상해보아도 좋을 듯하다.

 

너무 멀어서 평소엔 가기 힘든 곳인 진도가 기대된다. 울돌목 충무공의 동상 위로 달빛이 환하다. 진도군은 잔잔하고 아름다운 바다 위에 그림처럼 펼쳐진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있다. 진도는 제주도와 거제도에 이어 째로 섬으로 일단 진도에 들어서면 나지막한 구릉지와 기름진 땅이 눈에 들어온다. 땅이 기름져 옥주(沃州) 불렸고 농사지어 삼년을 먹고 산다 정도였다.

 

 

 

 

 

 

 

 

진도가 섬이 아니게 된지는 25년이 넘었다. 울돌목을 가로지르는 진도대교는 1984년에 개통되었고, 2005년에는 2 진도대교가 완공되어 대부분의 차들은 이곳으로 다닌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울돌목의 거친 물살이 장관이다. 진도는 어디를 가나 대파가 지천이고 그림과 노래가 유명한 예술의 고장이다. 그리고 진도의 상징 진돗개 또한 빼놓을 없다.

 

진도의 여정은 진도대교를 넘어서면서 시작된다. 다리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핸들을 돌리면 803번 지방도로가 시작된다. 나리방향 서쪽으로 5km를 달리면 진도의 최북단 간석금까지 이른다. 이곳에서 방향을 남으로 바꾸어 군내지구 방조제를 지나 간간히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면 어느덧 수유리까지 이른다.

 

수유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바다로 들어서면 마을 하나가 나오는데 청룡어촌체험마을이다.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마을분의 말에 따르면 이곳 지형이 으로 이루어져 파도가 잔잔하여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이곳은 개매기체험(그물을 쳐놓고 썰물 때 물고기를 잡는 전통방식) 특히 유명한데, 개매기체험을 하는 시기에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청룡마을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비포장 오르막길이다. 길가로 태양 빛을 머금은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고, 경치가 좋아 자전거 길로는 최고라고 만하다. 비포장길은 쉬미항이 보이는 지점에서 끝난다. 이곳에서부터 길은 잠시 내륙으로 들어갔다가 본격적으로 지산면 가치리에서 바다로 이어진다.

 

 

 

 

 

 

진도의 최서단인 지산면은 세방낙조로 유명하다. 한반도 최서남단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선정된 세방낙조는 일몰이 보이는 절벽 위에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있어 편안하게 감상할 있도록 놓았다. 길은 다시 남쪽 팽목항으로 이어진다. 심동리의 동석산을 지나 팽목항을 지나면 진도의 숨은 보석이라 일컫는 남도석성을 만나게 된다. 남도석성은 석축으로 이루어진 원형의 아담한 성이다. 둘레가 526m 정도되며 아직도 성안에 사람이 사는 집이 있다.

 

이제 자전거 바퀴는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달린다. 18 국도를 따라 7km 달리면 여귀산자락을 지나게 된다. 이곳에서 정성스레 쌓은 돌탑 무더기를 지나게 된다. 이윽고 죽림리의 해안가 송림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동헌리에 이른다. 이곳에는 아름다운 마을숲전국대회에서 마을숲 부문상을 수상한 소나무 197본이 마을의 방풍림을 이루고 있다.

 

죽림마을은 어촌체험마을로도 알려져 있다. 죽림어촌체험마을을 떠나 금갑리에서 우회전하면 접도로 이어진다. 접도에도 어촌체험마을이 있어 바다낚시, 개매기 등의 체험을 즐길 있다. 접도의 끝에 국가어항인 수품항이 나타난다. 수품항은 김양식장이 많고, 멸치, 미역, 굴이 많이 난다고 한다.

 

접도를 돌아나와 금갑리에서 국도를 만나 가다가 만길리, 연주리, 초사리에 이르는 바닷가 쪽의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신비의 바닷길 이른다.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2.8km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매년 1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이곳에서부터 진도대교까지 길은 거의 해안을 따라 달린다.

 

진도의 구간 세방낙조마을 코스를 최고로 꼽을 있지만, 신비의 바닷길로부터 동쪽 해안선을 따라 진도대교까지 이르는 이 구간도 길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낄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멋진 코스다. 용호마을, 모사마을을 지나고 마산방조제와 내산리를 지나면 벽파리 충무공 벽파전첩비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다음 마을인 오류리를 돌면 진도대교가 멀리 보이며 진도 일주여행을 마감하게 된다.

 

 

  

 

 

해남 금호방조제 ~ 해남 화원반도 ~ 강강술래 발상지 ~ 명량대첩지(울돌목) ~ 진도대교 ~ 군내방조제 ~ 세방낙조 ~ 팽목항 ~ 수품항 ~ 신비의 바닷길 ~ 운림산방 ~ 벽파항 ~ 우수영

 

 

 

 

 

 

 

 

 

 

 

새벽 03시 30분 시내 한복판 질주의 맛을 아는가

 

11월 26일 03 30, 사방이 고요하고 어두운 한밤중 식구들의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살금살금 도둑 고양이마냥 거실과 주방을 건너 다니며 어젯밤 챙겨놓은 준비물들을 들고 집을 나선다. 나이트클럽의 막바지 취객을 기다리는 택시들만 즐비할 뿐 늘 복잡하기만 하던 일번가도 침묵의 정적이 흐른다. 식전바람에 자전거로 시내 한복판을 질주하는 이렇게 상쾌한 기분을 누가 느낄 수 있으랴.

 

안양운동장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운*님을 비롯하여 여러 회원들이 이미 버스에 자전거를 탑재하고 있는 사이 멀리 남양주에서 온 타보*님을 비롯하여 한 사람의 지각 회원도 없이 신청자 전원이 탑승을 끝냈다. 일주일 내내 갑작스런 추위가 엄습을 했으나, 축복받은 유플팀 출정일 새벽 기온은 마치 봄날을 연상케 할 만큼 온화하기만 했다.

 

유플 초창기 참가자 동원과 넓은 인맥을 활용한 길라잡이 섭외 등으로 큰 기여를 해주던 준*님이 사업상 청주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소원해질 수밖에 없었으나, 유플 송년의 밤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청주에서까지 참석을 해주는 그러한 열정들 덕분에 유플의 오늘이 있다는 생각으로 감사를 드린다.

 

새벽 안개 속을 헤치며 달리는 버스 안에서 김밥과 개별적으로 휴게소에서 준비해온 어묵국물을 나눠 마시며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17th 종점이었던 영암 F1경주장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09. 전 참가자들이 단잠을 할애한 덕분에 종전보다 한 시간 일찍 라이딩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해남 화원반도

 

영암방조제와 금호방조제를 지나 해남군 화원면으로 진입하는데, 화원반도 서쪽해변에 자리잡은 오시아노 휴양단지 이정표가 손짓을 하지만, 인공시설이란 점과 오늘 내일 전체 여정 상 생략하고 77번 국도를 따라 내륙을 달리다 장춘리 개초사거리에서 해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호보건진료소를 지나 우수영로에 올라서니 평지와 오르막 내리막이 연속되며, 서쪽으로 쫙 깔린 올망졸망한 섬들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데, 얼마나 잔잔한지 바다인지 호수인지 헷갈릴 정도다. 우리를 방해하는 아무런 장애요소도 없이 시원스럽게 한산한 도로를 달려 문내면에 접어든다. 개인적으로 악명 높은 직장상사 덕분에 서울에서부터 머나먼 길을 끌려 다니던 20년 전 추억의 동네를 지나노라니 이제는 고인이 돼버린 그 분이 떠오른다.

 

 

 

 

 

 

 

울돌목 전투와 같이 유플팀의 전국일주 도전도 이길 수 있기를

 

좌측으로 임하도란 섬도 다리로 연결이 되었으나 진도대교를 향하여 직진하니 머지않아 현수교의 우뚝 솟은 기둥이 우리를 반겨주는 시간이 1130. 유플 출범이래 최고로 빠른 점심을 먹기 위하여 임하기사식당에서 쉼표를 찍는다. 인정 넘치는 주인장이 바닷가임을 확인해주는 맛깔스러운 상차림을 하는 사이 미*총무님이 정성스레 준비해온 솜씨 좋아 보이는 견과파이에 다섯 개의 초를 꽂고 오세 허*님의 생일파티를 치렀다.

 

어쩌면 유플일과 생일이 하루의 오차도 없이 딱 맞아 떨어졌는지 그간 유플에 정성을 들인 만큼 복을 받아, 본인의 표현대로 출생이래 최대인원의 축하를 받는 영광을 누렸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의미심장한 명약(?)을 작은 선물로 슬그머니 건네줬는데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 ㅋㅋ

 

맛난 점심 후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우수영에서 산골짜기 계곡을 연상케 할 만큼 무섭게 휘몰아치는 물살이 흘러가는 울돌목을 내려다 보며 13 133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정기를 받아 우리 유플팀의 전국일주 도전도 그렇게 멋지게 자전거 역사의 한 페이지로 장식되기를 기원하였다.

 

진도대교는 두 개가 나란히 시설되어 있다. 보기에는 아름다울지 모르나 애당초 정확히 미래를 내다보는 설계를 했더라면 아까운 국민의 혈세를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끼며 다리를 건너 진도로 진입했다. 다리 아래 충무공의 동상이 사나운 물살을 지켜보는 장면 위 진도대교 한 가운데서 단체 인증샷을 찍고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 녹진전망대에 올라서니 건너편 우수영과 울돌목의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나리방조제 건너 쉬미항을 향하는 길에 복병

  

녹진전망대를 내려와 군내지구방조제를 향하는데 해안의 경관들이 우리가 지나온 길 중 인상에 남는 영광백수도로 못지않은 절경이 펼쳐진다. 나리방조제를 건너 쉬미항을 향하는 길에 복병을 만났다. GPS의 달인 재*님이 몇날 며칠을 고심하여 맵을 따왔으나 험악한 산길이 우리들의 앞을 가로막고 선다.  선두대장의 책임으로 너무 무리한 길찾기에 나선 바람에 그 후유증으로 이튿날은 버스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재*님에게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

 

이번 해안선 여행에선 울돌목에서 숨진 왜적들의 잡귀가 훼방을 놓는지 어느 구간보다 펑크가 잦다. 어쩌면 그 왜적들을 고얀 녀석들이라고 평할 수도 있겠으나 그들 또한 누군가에게는 귀한 가족인지라 우리는 승자로서 점잖게 패자들의 유령도 달래주는 미덕을 발휘해보면 어떨까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다깨**님의 진도아리랑 한 자리

 

지명이 특이한 쉬미항을 지나 소포리 마을회관에 이르니 시골 한가운데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그마한 공연장이 나타난다. 진도가 고향으로 이번 여정에 여러모로 도움을 준 다깨**님이 그 무대 위에서 강강술래의 출원지라는 관광가이드 같은 자상한 설명과 더불어 남도가락 진도아리랑한 수를 들려줘 한바탕 웃음으로 피로를 풀고 다음 여정을 재촉하였다..

 

소포리를 나서 세방낙조를 향하는데 만만한 길이 아니다. 여느 때 여느 곳이든 명성이 자자한 곳은 쉽사리 방문을 허락하지 않음을 여러 차례에 걸쳐 깨달은 바 있다. 이쁜 여자들은 콧대가 높다고 했더니, 멋진 명소들을 찾아가는 길은 반드시 상당히 높은 고개를 넘어야만 절경들을 보여주곤 한다.

 

그렇게 여러 매체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추천해준 '세방낙조로'는 역시 장관이었다. 산허리 절벽 위에 자리잡고 그 아래로 널려있는 수 많은 섬들이 보여주는 절경은 안양에서부터 잠을 설쳐가며 500Km를 달려올 충분한 가치 그 이상의 값진 풍경을 선물해주었다. 붉은 해가 하루를 마감하며 바다 위에 떠있는 섬들 사이로 자욱하게 깔린 해무와 함께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해주고, 작은 공원 마당에서는 남도가락 전수회원들이 사물놀이로 진도아리랑을 흥겹게 들려주는데, ‘다깨**님을 비롯한 관광객들과 함께 장단에 맞추어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서 저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 성차장님 블로그에서 훔쳐 온 세방낙조 사진-

 

 

 

 

 

 

 

아~! 진홍색 홍주의 추억!!

 

황홀한 일몰과 함께 서서히 어둠이 밀려와 버스를 이용하여 숙박지인 팽목항으로 이동을 하는 길에 급치산 해양경관공원이 있으나 세방낙조로 대신하고 다깨**님 고향집 앞에서 그의 아버님 묘소참배를 위하여 잠깐 휴식 후 팽목항 숙소에 도착하여 첫날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일주일 내내 유플팀의 편안하고 맛있는 여정을 위하여 많은 애를 써준 다깨**님의 치밀한 준비로 전복과 흑돼지, 홍주로 성대한 만찬을 즐겼다.

 

만찬을 즐기며 유플 1년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일년 동안 100% 출석을 기록한 네 분 여*’ ‘운*’ ‘솔개’ ‘가을**님께는 개근상을,

막중한 선두대장을 수행해온 허*님께는 공로상을,

자타공인 유플 머슴역을 자처해온 운*님께는 MVP상을 드리며 자축파티를 가진 후 나머지 시간은 각자 취향에 따라 주당파, 당구파, 노래방파로 자유롭게 휴식과 함께 교분을 나누었다.

 

주당파에는 주류계의 캡틴 캡틴*님을 필두로 약한 주량에도 불구하고 유독 가을**님 권주에는 꼼짝 못하는 비*, 잔차실력과 미모 못지않은 주량을 자랑하는 디에*님 등이,

당구파에는 늘 보여주시던 반듯한 모습과 달리 의외의 실력을 자랑해준 여*’ ‘운*님을 필두로 청기와*’ ‘허*’ ‘소*’ ‘타보*’ ‘바람색*님 등,

그리고 버스 노래방에서는 전문 놀이꾼 다깨**’ ‘아무*’ ‘땅*’ ‘준*등이 여흥의 시간을 가진 후 코골이님들을 위한 방을 따로 마련해두었으나 너나할 것 없이 한 덩어리가 되어 내일을 위한 휴식과 취침에 들어갔다.

 

 

 

 

 

 

 

 

그렇게 팽목항, 조도를 가게 되었다

 

이튿날 06시 민박집 주인네가 끓여주는 시원한 북어국으로 지난밤 주독을 풀고 애당초 계획했던 진로를 수정, 조도일주를 위하여 선창으로 나갔으나 물때 상황으로 예정했던 7시 배가 휴항하는 바람에 팽목방조제 일주로 몸풀기 라이딩을 즐기고, 08 20분 조도행 배를 타고 바람과 새들, 섬들 그리고 회원들의 재잘거림 속에서 유플 출범 이래 최초의 선박점프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조도군도는 반경 1Km 내에 154개나 되는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환상의 다도해로 새떼처럼 많은 섬들이 밀집해 있다고 해서 이름마저 새 섬(鳥島)이라고 한다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해발 211m에 이르는 상조도의 도리산전망대를 오르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다도해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마치 삼막사 철탑을 연상케 하는 오르막에서 디에*’ ‘소*’ ‘바람색*’ ‘타보*님 등의 잔차 실력은 역시 짱이었다.

 

 

 

 

 

 

 

 

 

 

하조도에는 돈대산(272m)을 끼고 도는 5Km의 멋진 해안도로와 하조등대라는 관광코스가 있으나 진도일주의 남은 여정을 위하여 아쉬움을 접고 예약해둔 어류포항의 선착장으로 직행을 하였다. 허름하기 짝이 없어 60년대 뒷골목의 선창가 식당 그대로의 모습인 선창횟집엔 달랑 식탁 두 개에 의자도 너덧 개 욕 잘하는 주인네는 우리들의 점심을 매표소 뒤편의 벤치에 차려주는데 길거리에 차려진 시원한 연포탕과 먹음직스러운 무우김치며 특제 어묵은 일류식당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별미로 소중한 추억 하나를 더할 수 있었다.

 

13시 다시 진도로 나오는 배에 자전거를 싣고 우리 일행은 들어갈 때는 모두 선창에서 갈매기와 함께 바다를 즐기더니 나올 때는 모두 따끈따끈한 선실에 나란히 누워 곤한 몸을 추스르는데, 유플팀의 재담꾼 더*님과 타보*님의 익살스러운 말 잔치로 30분의 뱃길이 3분처럼 짧게 느껴졌다. 배에서 만난 등산객 한 분이 유니폼의 ‘AC*’ 로고를 보고 동호회 마크냐고 묻길래 후원에 답례하고자 ‘(주)AC*에 대해 친절히 브리핑을 해드렸다.

 

13 30분 팽목항을 출발하여 남도석성까지 달려가니 다깨**님의 외삼촌댁이 지척이라 정겹게 맞아주시는 외삼촌 내외의 차 대접을 받으며, 마당에 달려있는 자연산 귤로 갈증을 달래고, 몽골군과 전쟁을 치르면서 삼별초가 쌓은 성으로 배중손 장군이 전사했다는 기록이 있는 성으로 비교적 원형 보존이 잘 돼있고, 특이한 형태의 고전적 다리가 정겨워 보였다.

 

남도석성을 지나 진도대로를 따라 달리니 배중손사당과 그의 동상을 지나쳐 임회신동길을 따라 가는데 계속되는 오르막 내리막이 숨을 가쁘게 한다. 여귀산 중턱에 돌탑들이 즐비한 여귀산돌탑공원에서 숨을 돌리고, 금갑해변을 경유 의신면사무소 삼거리에서 최종 점검 겸 휴식을 취한다. ‘청기와*님이 스폰해준 아이스크림과 호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긴급 노상회의를 통해 물때가 맞지 않아 의미 없는 신비의 바닷길과 뽕할머니를 포기하고 대신 운림산방으로 방향을 잡았다.

 

 

 

 

동백꽃 뚝뚝 떨어지는 운림산방

 

 

 

 

  

 

운림산방은 명승 제80호로 소치(小痴) - 미산(米山) - 남농(南農) - 임전(林田) 4대에 걸쳐 전통 남화를 이어준 한국 남화의 본거지로 첨찰산을 깃봉으로 수 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는 깊은 산골에 아침 저녁으로 연무가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통의 정원이다.  정원 한 가운데 연못의 해와 하늘의 해 두 해를 감상하면서 1 2일의 피로를 풀기에는 더없이 정겹고 아름다운 곳에서 후회 없는 진도일주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첫날 85Km, 둘째 날 67Km 도합 152Km를 이틀에 걸쳐 달렸으니 모처럼 관광모드의 여유로운 라이딩이었다. 비록 달린 거리는 예상보다 조금 짧아졌으나 세방낙조’ ‘조도군도 운림산방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유플의 본래 취지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이제 우리는 강화를 기점으로 누계 1,657Km를 달려왔고, 2011년 마지막 라이딩으로 자전거의 성지라 할 만한 해남 땅끝마을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일요일의 심각한 교통체증 속을 부지런히 달려 자정이 돼서야 무사히 안양에 도착하였다. 함께 해 준 모든 회원님들 비록 몸은 좀 고단할지라도 마음만은 상쾌하였으리라 믿는다.

 

 

※ 카메라 준비부족으로 사진은 여기저기서 도용하였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작성자 : 솔개

 

 

 

 

2011년의 팽목항은 너무나도 평화로웠고 아름다웠습니다.

그 곳을 떠올릴 때 지금의 큰 슬픔과 그 원인을 제공한 것들에 대한 증오를 어찌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GPS log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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