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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해안따라 전국일주 - 18. 전라 우수영부터 땅끝마을, 완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9. 5. 18:32

전국일주 열여덟번째 구간

전라 우수영, 해남 땅끝마을 그리고 완도

이번 18th2011년 시즌을 마감하는 마지막 라이딩이다. 이 구간은 우수영을 출발 해남 황산면과 화산면을 경유 땅끝 국민관광지를 찍고 최경주 골퍼의 고향 완도 입구에서 마감한다

 

땅끝마을 해남이 두드러진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북적대는 곳은 아니다. 해남이 이렇게 조용할 있었던 것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끄트머리에 위치하고 있고, 서남해안선을 따라 산이반도, 화원반도, 해남반도 같은 반도가 마치 낙지발처럼 너울너울 펼쳐져 있는 지형적 특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땅의 모양이 반도꼴을 하고 있어 해남군에 속한 13 가운데 옥천면 한군데를 빼고 모두 바다와닿아 있다

 

문내면 울돌목에서 황산면까지는 해안으로 이어지는 길이 없기 때문에 자전거는 77 국도를 따라 가기로 하고 문내를 지나면서 우회전한다. 지도에 용암방조제가 표시되어 있기는 하나 아직 길이 만들어지지 않아 고천암호까지는 77 도로를 따라 황산면까지 달려간다. 새로 4차선 산업국도 덕분에 황산까지 가는 길은 한산하다

 

산에서 남쪽 방향으로 가려면 우회전을 해야 한다. 염전을 바라보며 고천암호까지 달린다. 좌측에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고천암호를, 우측에는 갯벌을 두고 달린다. 벌써 간간히 철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고천암호를 지나면 이제부터 화산면이다. 주도로에서 벗어난 구릉지인 시골길을 달려 말발굽 모양의 내륙으로 깊이 들어온 바다를 만나는데 행정구역은 평호리다. 거의 말밥굽 모양의 U자형 바다가 끝날 즈음에 왼쪽으로 오르막길을 오르면 트인 바다가 나타난다.

 

바닷가 길의 끝자락은 송평항과 송림이다. 하늘 높이 뻗은 소나무들이 방풍림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옆을 지나간다. 송지면 대통마을까지는 해안을 따라 좋은 길이 이어진다. 다만 둑길은 약간은 힘든 자갈길이다. 둑길이 끝나면 학가리, 우근리, 산정리까지 이어지는 직선 농로가 펼쳐진다.

 

길의 끝에서 도로를 만나 우회전하여 끝까지 가면 어란진항이 나오는데 국가지정 1급 항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바다에서 채취한 김을 배에서 내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물기 먹은 무거운 김을 기중기가 들어 내린다. 광경을 보면 수많은 기중기가 고정된 바닷가에 줄지어 있는 이해가 된다

 

이제 작업에 빼앗긴 시선을 추스르고 핸들을 다잡은 자전거를 돌려 나온다. 송지면 소재지에서 땅끝으로 향하는 길이다. 대죽리 조개잡이 체험마을을 지나 송호리 송림까지는 바다와 나란히 달린다. 갈두리 끝에 닿기 마지막 고개를 넘기 직전에 있는 송호리 송림은 이제까지 보아온 여느 송림에 비해 모양새가 탁월하다.

 

 

 

 

 

 

 

 

 

 

 

송림 사이로 자전거를 타보니 바닷 내음과 솔향이 섞여 코가 호강을 한다. 바퀴에서 전달되어 오는 솔잎의 소리는 귀까지 즐겁게 해주어 이제까지 힘겹게 달려온 라이더의 피로를 한 순간에 날려준다. 이런 여세를 몰아 마지막 고개를 가뿐히 넘어서 땅끝에 도착한다

 

땅끝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제주로 부임하는 목사나 임금의 사신, 제주 인근 섬으로 귀양 가는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산꼭대기에 전망대가 만들어져서 한층 더 진한 감동으로 남해를 감상할 있게 되었다

 

땅끝을 돌아 통호리 사구미해수욕장을 지나면 북평면이다. 오른쪽으로 아스라이 보이는 완도를 두고 왼편으로는 병풍처럼 이어지는남도의 금강산달마산을 보며 북평까지 달린다. 북평은 완도의 길목에 있다. 여기서 U-Project 1년 차 라이딩을 마감하고, 내년 첫 라이딩에서 우리를 반겨 줄 완도 몽돌과 전복, 상록수림을 기대하여 본다. 

 

 

우수영~해남 황산면~화산~땅끝마을~완도 입구(남창교 

 

 

 

 

 

 

 

대장의 부재 속에서 전반기 라이딩 마무리

 

이번 18차 구간은 유프로젝트 진행 구간 중에서도 무척 뜻깊은 구간이었습니다.

2년 동안 진행할 프로젝트 중 첫해를 마감하는 구간이기도 했고 서해안을 모두 섭렵하고 남해안에 접어들어 섬을 제외한 한반도 최남단을 찍게 되는 의미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아무것도 아니고 글재주도 없는 제가 서둘러 후기를 올리는 이유는 대장님의 유고 때문입니다.

목요일 부친 상을 당하셔서 금요일 정읍에 문상을 다녀오고 그곳에 남아서 유플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다시 상경..

새벽 4시10분 안양종합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신청했던 인원은 24명.

참가하신 분은 20분입니다. 가을**, 김민*(아무*), 미*, 바람색*, 불끈야**, 비*, 빛혜*, 성차*, 소*, 손회*, 여*, 오솔*, 운*, 준*, *금, 지*, 캡틴*, 하나*, 하*님...그리고 허*까지... (얼핏 가나다 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미모 순입니다...단, 어디가 앞인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신청했다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벌금이 있다는 사실이 아직 홍보가 덜 된 모양입니다. 총무님 고생문이 훤합니다.

특히 지각을 했을 때 버리고 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인하게 되었습니다..제가 조금만 더 독했으면 지*님이 고생을 덜하는건데 말이죠 ^^

 

우여곡절 끝에 04시 40분이  되어서야 출발...

09시 반에 우수영교차로에 도착했습니다.

 

 

 

 

 

 

 

12월 남도에서 만난 겨울비 속 라이딩

 

기상예보 내지 중계로는 해남에 맑거나 흐림이었습니다만....아니었습니다.

눈발이 날리거나 진눈깨비, 아니면 가랑비? 안개비? 잠깐씩 햇빛이 비치긴 했습니다만 온종일 날씨는 안좋았습니다.

그나마 남쪽나라라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서운 추위는 아니어서 길이 미끄럽거나 얼굴이 시리거나 하는 것이 없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사진을 직업으로 하시거나 사진찍기를 즐겨하시는 분이 많은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별로 좋은 사진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큰 아쉬움이죠...

 

사진찍는 재주는 물론이려니와 대장님같은 글재주도 없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그림으로 후기를 대신하려 합니다.

특히 이번 라이딩에는 안바의 꽃, 미스 안바...며칠 후 안바의 여왕 등극을 앞두고 계신 하나* 공주님이 함께 하셨고

여행기 전문기자다운 멋진 후기를 올려 주실 예정이므로 기대하셔도 후회 없을껍니다.

 

바로 이 분이십니다.

 

  

 

 

아마도 고천암방조제

 

 

 

 

 

 

송평항.

 

 

 

 

먼 바닷가 식당도 미리 전화해보는게

 

여기서 대장님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느꼈습니다.

하마터면 우리 귀한 유플 회원들 점심을 굶겨보나 했던 곳입니다.

점심 먹을 곳을 알아보겠다던 버스기사는 송평항 가는 길이 좁아서 국도에서 기다리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하고 있고,

빵구를 기화로 스타렉스로 먼저 이동한 지*님은 식당 있다고만....

 

 

 

 

 

 

또 우여곡절 끝에

유플 역사상 가장 소박했지만

오래 기다려서 맛있었던,

너무나도 건강해 보이는,

김치깍두기로 이뤄진 건강식단,

웰빙 시골밥상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하마터면 미숙한 진행으로 인한 질타에 맞아 죽나보다 했는데...

 

그래도 밥을 만난 것만으로 행복해서 박수를 쳐주시는 분도 계시고

지금까지 먹은 밥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말해주시는 분도 계셔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밥을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두륜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로는 자전거 동호인의 애정에 감격

 

유프로젝트 전국일주를 하다보면 참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만나게 됩니다.

 

 

 

 

 

편도 1차선 지방도에서 비상등을 켜고 옆을 따라오는 승용차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선두가 멈추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강남 대치동인가에서 오신 자전거를 무척 사랑하시는 분의 뜻하지 않은 찬조를 만나게 됩니다.

참 고마운 분들입니다.

 

 

 

 

 

 

 

 

 

 

 

 

 

 

 

 

 

 

 

 

 

 

아~~ 자전거 두 바퀴로 땅끝

 

드디어 땅끝입니다...

 

 

 

 

 

 

 

 

 

 

또 한번의 방황 끝에 만나게 된 저녁식사.....

 

 

 

 

 

나름 이름있는 남도 한정식 집인 것 같습니다...

 

 

 

 

 

 

상 채로 들어오는 저녁 밥을 기다리느라 어쩔 수 없이 서로 발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이름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감동은 별로 없는 식단이었습니다.

끝.

 

 

 

P.S. 원래 예정했던 종착지는 완도 입구였습니다만 65km 정도의 라이딩으로 땅끝에서 마무리한 이유...

하나. 오랜만에 라이딩하는 분들의 젖을체력과 잦은 빵꾸로 인한 지연

둘. 북쪽이건 남쪽이건 예약문화가 한반도 전역에 걸쳐 정착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 이로 인한 식사 대기 지체

셋. 가장 중요한 이유.

2012년은 땅끝에서 시작하자는 하*님의 이유있는 주장과

보길도의 윤선도...아니 윤선도의 보길도는 지나치기 아쉽다는 준*님의 벙개 라이딩 제안...

그리고... 대장님도 안계신데 땅끝마을을 그냥 지나쳐 버릴 수는 없다. 딸랑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