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성기능
해마다 봄이 되면 여러 신문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 가운데 하나가 자전거와 성기능입니다. 결론은 항상 '그럴 수 있다' 입니다. 단순히 독자의 흥미를 끌고 지면을 채우고자 하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새로 발생할 수 있는 흔히 알고 있는 위험은 다치거나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전립선에 좋지 않거나 정도일 것입니다. 이 가운데 다칠 위험의 증가는 누구나 인식하고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두 가지는 이견도 있고 오해도 있는 듯 보입니다. 제가 정확한 의학적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경험을 바탕으로 제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우선 전립선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Prostate가 전립선이고, Anus가 항문입니다. 안장에 앉았을 때 신체의 접촉 부위보다 안쪽에 있습니다. 그림은 편의상 피부와 멀게 그려졌을 수도 있습니다만 바로 접촉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자전거와 성기능의 상관관계에 대한 흔한 인식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 자전거를 오래 탈수록 발기 부전이나 성욕 감퇴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 안장에 앉으면 회음부의 동맥이 눌려서 3분 이내에 음경으로 가는 혈액량이 평소의 30~20%로 줄어든다. (회음부 : 항문에서 성기까지의 부분으로 요도와의 사이에 동맥이 지나간다고 합니다.)
• 이런 안장을 오래 이용한 사람은 영구적으로 혈액 공급량이 줄어서 발기 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수술로 치료 가능).
• 젤 안장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젤이 눌리면서 잘못된 곳에까지 구석구석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 가운데가 파인 안장(전립선 안장)의 경우, 안장과 신체의 접촉 부분이 더 좁으므로 더 많은 압력을 받게 된다. 그 부분으로 동맥이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 담배 피운다고 다 폐암 걸리지 않듯이 자전거 탄다고 다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체중, 해부학적 신체 구조 등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출처 : http://cafe.daum.net/maum/1zF2/353
뉴욕타임즈에도 실린 내용이라는데 역시나 '그럴 수 있다', '확률이 높다' 입니다. 저런 연구를 진행할 때 표본으로 삼는 직업군이 사이클 선수, 자전거 경찰 등 자전거를 일반인보다 훨씬 많이 타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그 결과가 '그럴 수 있다' 입니다. 취미로 타는 이들을 표본으로 했다면 그 결과는 '훨씬 덜 그럴 수 있다' 이거나 '상관관계는 없다" 이지 않았을까요?!
위와 같은 의견에 유럽의 어느 사이클 선수는 그랬다더군요.
"내 아내에게 물어 봐라."
자전거를 타면 요도가 마비되듯 얼얼한 느낌을 갖는 분들은 자세를 교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의견처럼 혈액순환에도 안 좋고 주행능력에도 좋지 않습니다. 엉덩이와 허리의 좋은 자세는 골반을 세우고 허리를 조금 둥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요도 부위의 압박이 많이 줄어들고, 공기저항은 낮아지며, 페달링은 강해집니다.
젤 안장은 짧게 탈 때는 모르지만 장거리를 타다 보면 오히려 더 불편합니다. 오래 타다 보면 딱딱한 안장이 더 편하다는 의견을 더 많이 들었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가운데가 파인, 흔히 전립선안장에 대한 부분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저는 습관적으로 엉덩이를 자주 들어 주는 편이라서 영향이 덜 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고 보니 제가 자전거가 두 대인데 한 대는 파인 안장이고 다른 한 대는 밋밋한 안장을 사용하는데 회음부에 압박이 덜 가도록 자세를 바꾼 후에는 느낌의 차이는 없었네요.
우려스러운 의견이나 오해에 대해서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저것을 걱정하여 자전거 타기를 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좋고 편한 자세를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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